마린 병장들의 땀내 나는 가우스 소총 탄피를 털어내던 메딕은 신경질이 났다. 전장은 지루하고, 질척거리고, 냄새났다. 오늘도 마린 한놈에게 락다운 레이저 치료를 해주다가 지나가던 파이어뱃 때문에 장갑이 녹아내렸다. 또 교체를 해야했다.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는 순간은 오직 하늘을 올려다볼 때 뿐. 그곳엔 날렵하고 차가운, 레이스 Wraith가 있었으니..
"Wraith awaiting launch orders.." (레이스, 출격 명령 대기중) 무전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언제나 시니컬했다. 그는 내가 다가가려고만 하면 클로킹(Cloaking, 은폐장)을 켜고 사라져 버리곤 했다. 오늘은 비행 패드에 앉아 담배를 태우는 그에게 리스토어 앰플을 핑계로 다가갔다. 그는 귀찮다는 듯 조종석으로 뛰어들더니 또 다시 사라져 버렸다.
발키리는 그런 메딕을 비웃었다. "깔깔! 그 허세남(Paper Plane)을 좋아한다고?! 깔깔! 야, 배 아파! 그깟 알루미늄 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