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 템플러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개 목줄에 묶인 해병과 의무병을 불쌍하다는 듯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손목의 차원 검을 징하는 소리와 함께 작동시켰습니다.
“가여운 테란들이여. 내 너희를 이 굴욕에서 해방시켜 주겠다.”
그 서슬 퍼런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자, 뒤에서 술을 마시며 테란 테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SCV들의 시선이 일제히 다크 템플러에게 향했습니다. 기지의 거대한 확성기에서는 마침 테란 테마 1번의 강렬한 일렉기타 리프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SCV 한 마리가 취기가 잔뜩 오른 목소리로 확성기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습니다.
“어이, 거기 안 보이는 아저씨! 음악 분위기 깨지 말고 와서 한잔해! 이거 사령부 안테나랑 핵융합로 부품을 섞어서 만든 특제 오디오라니까?”
다크 템플러는 차갑게 대꾸했습니다.
“아무리 들어도 그저 고철이 부딪히는 소음일 뿐이다.”
그 순간, 음악이 하이라이트에 도달하자 100마리의 SCV들의 눈빛이 광기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일제히 용접기와 중형 가위를 치켜들었습니다.
“뭐? 우리 예술을 모욕하는 녀석은 정체불명의 외계인이라도 용서 못 한다! 대원들, 저 시커먼 녀석한테 테란의 ‘비트’를 보여줘라!”
지휘 능력을 잃고 음악에 미쳐버린 100마리의 건설로봇 군단이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웅장한 BGM에 발을 맞추어, 다크 템플러를 향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돌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줄에 묶인 해병은 그 모습을 보며 절망적으로 외쳤습니다.
“도망치세요, 집행관님! 저 녀석들, 음악이 나오면 수리 속도랑 공격 속도가 3배로 빨라진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