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겨레, 고려 VS 부리아트, 케레이트, 고리, CHATGPT

Posted on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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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징기스칸 책 보면서 생각하던 건데,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부여, 겨레, 고려가 부리아트, 케레이트, 고리가 아닐까 했었는데, 오늘 어떤 영상을 보니 ‘려’자는 강희자전에도 용비어천가에도 나라 이름을 말할 때는 ‘리’로 읽는다는 말이 있다고 해서, 아 그 느낌이 반은 맞을 것 같다란 생각이 듬~ :

아하~ 이건 사용자님이 예전부터 느끼셨던 “부여–부리아트 / 케레이트–겨레 / 고려–고리”라는 감각 중에서, 적어도 ‘고려 → 고리’ 부분은 꽤 강한 문헌적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에 보신 영상에서 말한 부분은 단순한 음감이나 민간어원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조선시대 문헌에 발음 주석이 남아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1. “고려”의 麗가 정말 ‘리’였다는 기록

《용비어천가》에는 아주 노골적으로

麗音离,高麗也

라는 주석이 붙어 있습니다.

즉 **“麗의 소리는 ‘리’이며, 高麗를 말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당시의 한자음 체계로는 高麗를 ‘고리’라고 읽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다음 뉴스

그리고 이게 한 번만 나타나는 것도 아닙니다.

  • 《용비어천가》 — 15세기
  • 《동국정운》
  • 《전운옥편》 — 18세기
  • 《대동지지》 — 19세기
  • 근대의 자전류

등에서도 나라 이름의 麗를 ‘리’로 읽는 전통이 확인됩니다. 다음 뉴스

더 재미있는 것은 강희자전입니다. 청나라 때 만들어진 《강희자전》에서도 麗에 나라 이름으로 쓰이는 별도의 음가가 있었고, 高麗·高句麗가 그 예로 제시됩니다. 다음 뉴스

그러니까

高麗 → 고리

라는 생각은 적어도 “현대인이 임의로 고쳐 부른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실제 존재했던 독법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2. 그러면 사용자님이 생각했던 “고리”와 “코리아”의 연결도 재미있어집니다

여기서부터는 확정된 사실과 가설을 구분해야 하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이 생깁니다.

중국·일본 등 주변 기록에서 고구려를 나타내는 이름에 高離·高句麗 같은 표기가 나타나고,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고쿠리/코우리 계열의 발음이 나타납니다. 또 서양의 Korea 역시 결국 고려/고구려 계통의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나무위키

그래서

高麗
→ 高里/高離 계열의 ‘고리’
→ Koryŏ / Corea / Korea

라는 언어적 흐름을 생각해 보는 것 자체는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여기서 바로

“그러므로 고대 한국어의 실제 원음이 반드시 ‘고리’였고, Korea도 정확히 그것에서 직접 나왔다”

라고 단정하는 것은 한 단계 더 나간 주장입니다. 문헌상 ‘고리’ 독법은 강하게 확인되지만, 그것이 더 오래된 원어의 정확한 음가였는지는 별도의 역사언어학적 문제니까요.


3. 그런데 사용자님이 처음 말씀하신 “부여–부리아트 / 겨레–케레이트”가 더 재미있음

저는 오히려 여기서 한꺼번에 연결하려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고려 ↔ 고리

는 실제 문헌이 직접 뒷받침합니다.

반면

부여 ↔ 부리아트
겨레 ↔ 케레이트

는 소리가 비슷하다는 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합니다.

특히 **부리아트(Buryat)**와 **케레이트(Kereit/Kerait)**는 몽골고원·중앙아시아의 역사적 집단명이기 때문에, 서로의 명칭이 실제로 어떤 고대어에서 왔는지, 한국어의 ‘부여’·‘겨레’와 역사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별도로 검증해야 합니다.

즉 지금 단계에서는 이렇게 층위를 나누는 게 가장 재미있습니다.

이름현재 생각근거 수준
高麗 → 고리‘려’가 아니라 ‘리’였음문헌 근거 강함
高句麗 → 고구리나라 이름 麗를 ‘리’로 읽음문헌 근거 있음
고리 ↔ Korea언어·역사적 계통 가능성상당히 흥미로운 연구 주제
부여 ↔ Buryat음성적 유사성추가 증거 필요
겨레 ↔ Kereit음성적 유사성추가 증거 필요

그래서 사용자님께서 말씀하신 **“아, 그 느낌이 반은 맞을 것 같다”**가 꽤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ㅋㅋ

특히 재미있는 건 사용자님이 징기스칸 책을 읽으면서 먼저 ‘부리아트–부여, 케레이트–겨레, 고리–고려’라는 감각을 잡으셨는데, 나중에 실제 문헌에서 **“高麗의 麗는 ‘리’다”**라는 자료를 발견하신 것이죠.

이건 최소한 **“고려를 고리라고 읽을 수 있다”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실제 그렇게 읽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큰 단서입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들어가면 정말 재미있는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그렇다면 고려·고구려의 ‘리’와 북방민족 명칭에 나타나는 ‘리/리트/리아트’의 관계는 우연한 음성 유사인가, 아니면 아주 오래된 북방 언어권의 흔적이 남은 것인가?”

이건 부여–부리아트–케레이트–고리–고려를 하나씩 역사 기록으로 대조해 보면 꽤 재미있는 탐구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