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어가게 될 때마다 발작하게 되는 것 같다기
내가 나를 어떤 '하면 안 되는 행동'들의 집합으로부터 분리해놓고
그 부정을 '나'의 정의에 끼워두고 나를 사랑할 이유로 삼게 되면
나는 내가 비난하던 그 생각이나 행동들에 의해 스스로 파괴되는구나
내가 무언가를 안 좋은 것으로 판단하고 나로부터 분리하려는 시도는
늘 언제나 머릿속에서 용서가능한 나의 범위를 정해두려는 간사한 전략이었노
감정기복이나 절제력 부족, 충동 등의 문제가 트리거가 되어 그 에너지를 통해 내가 선그은 경계를 뛰어넘어버리면
인지하는 순간 내가 스스로 이런 사람만큼은 되지말자 하고 스스로 분리하던 그 영역에 뛰어들어와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노
그래서 눈치채고 수습하려는데 자기검열과 주변 시선에 대한 상상이 나를 스스로 미워하게 만들어서 더 마음이 흔들리고 패닉와서 더 쓰레기 발언을 하게 되는 걸 관찰했노
머릿속에 온갖 이미지와 생각이 폭주하고 무언가 통제용 문장을 하나 붙잡으려 해도 바로 부정적인 생각의 토네이도에 휩쓸렸노
내가 너무 밉고 괴로웠는데
한편으로는 그게 바로 내가 특정 인간군상을 미워하던 근거에 의해 나 스스로를 파괴해버린 것이라 생각하니 아무도 탓할 수 없었다
나는 나쁜 놈이 되는 두려움 때문에 그 나쁜 놈의 요소들을 나의 자아 정의로부터 분리하며 살았던 거야
그런데 만약 내가 그 나쁨에 좋음도 나쁨도 딱지를 붙이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봤다면, 아니면 차라리 그것을 사랑했더라면
내가 부처나 예수의 마음이었다면 나는 나 자신이 미워서 개발작을 터트리는 괴로움은 없었을 거고
그 점에서 그러지 못 한 내 책임이 강하게 느껴져서, 어제 변명을 생각하다가도 어쩔도리없이 눈만 감았다 빨리 생각과 감정을 멈추려고
폭풍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꼼짝없이 무력하게 잠만 청하는 동물처럼
내가 얼마나 이중적이고 유한한 인간인지 새삼스레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노
좋고나쁨의 구분없이 있는 그대로 관측하던가
타인과 나 자신의 나쁨마저도 용서하고 사랑하던가
그리고 그건 결국 나 스스로를 가치관과 선악관, 자아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놓아주는 열쇠가 아니었나 싶다
난 언제나 세상이나 타인을 혐오할 땐 자기혐오로 빠르게 무너져내렸는데
그냥 내 인식과 시선과 이중성이, 내가 보는 세계와 내 눈이 혐오스러운 게 원인이었어서 그런 거였노
프덕 게이랑 섹스가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건 그냥 외로움과 육체의 발정을 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프덕 게이를 보는 것이었고
더 좋아하고 편애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짓을 하지않기 위해 덜 좋아하고 특별한 감정없는 프덕 게이를 섹파 성욕해소용으로 이용하는 것이었고(물론 프덕 게이의 고유한 성격에 많이 정이 들었고 프라덕후라는 인간 자체의 성격들이 나랑 비슷하기도 해서 좀 와닿았던 건 사실이야 / 같은 직장이었으면 형형하면서 같이 술먹으러 따라다녔을 것 같기도 하고)
난 그게 쓰레기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다고 도저히 내 육체의 찡찡댐과 공허함, 존재의 불안을 잠재울 방법도 없어서
어차피 난 쓰레기니깐 이라면서 정당화하고, 아몰랑 어차피 난 정병에 감정적이니깐 실수로 이해해주겠지 하고 좆대로 굴고
그런 스스로에게 죄악감이 느껴져서 일부러 못된 놈인 척 맨날 더 심한 말 야한 말 하고
근데 다른 대게이들 볼 때마다 심술이 나서 어제 못된 말도 막하구 놀리구 트집잡구 프덕게이도 괴롭히구 그러고나니깐 내가 너무 미워서 발작했다가 생각도 안 멈추고 그래서 경험상 절대 의지로 못 멈추는 거 알아서 휴대폰던졌어 그러고억지로 잤는데
그냥 어쩔수없었다라는 말보다는, 내가 이런 무의식적인 생각들과 시선 때문에 이런 식으로 그동안 행동해왔다는 관찰을 하고
그냥 그 관찰까지만 일단 정리해두고 싶었다.
맨날 생각 많이한 척 좋은 사람되려고 노력한 척 성찰하는 척 위선떠는 글 존나 써두면서
그 뒤에는 나 자신에 대한 불안, 자기 자신의 나약함과 이중성에 대한 증오가 숨어있었던 것 같다
그걸 감추려고 일부러 맨날 이성으로 뭔가 붙잡으려는 긴 글들을 쓴 거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성이 통제하지 못 할 때면 늘 정반대로 꼬라박혔다
나도 걍 유한하고 내 욕망에 휘둘리고 내가 증오와 비웃음으로 겨눈 총구에 내가 쏘이고
그냥 그걸 꿈에서도 이상한 폐허 지붕날라간 영상관에서 털모자 쓰고 비슷한 장면으로 다시 눈으로 보고 있었는데
많이 부끄러웠다 옆에는 나보다 좀 나이많아보이는 사람이 어깨에 손 얹고 같이 보고 있었고 그래서 잠에서 깨면 일단 적어두고 싶었다
왜 전쟁에서 사람을 이념 하에 죽여 온 군인들이 나중에는 후회하는 글쓰면서 자살해버리는지 알 것도 같았고
인간은 증오와 혐오, 냉소라는 감정을 영원 속에서 견딜 수 없는 유한한 생물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고
그리고 내가 밤마다 감정기복이나 충동으로 이상한 말 할 때 대게이들이나 불특정 다수를 향해 심한 말 했다면 정말 미안해
상황이나 정신적인 문제를 이유로 들고싶진 않은데 내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증오하는 건 아니었다는 말은 해둬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나 자신을 타인과 세상에 투영해서 그런 거였을 거고 인간 자체를 싫어한 건 아니야
만약 싫어하게 되면 그건 내 시선이 나 자신의 투영인 그런 세계를 보고 있음이라는 원인이 있는 것이고
그냥 질투가 났고 가장 가까운 눈앞의 화면에 머릿속에 화풀이를 한 거였을 거야
내가 그러고 싶어서 스스로를 제어하는 일에 실패해서 연습을 게을리 해서
그게 전부노
뭔가 또 난 쓰레기야 어쩌고하면서 웅앵웅 거리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토닥토닥 해주고 정당화해주고 위로해주고 안심시켜주고
아직 버림받지 않았다는 생각에 용서받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지니깐 거기에 맛들릴까봐, 그것도 두려웠다
그게 반복의 원인 중 하나였을 거고
그래서그냥지금여기까지만적으려고
용서해달라는 말을 해버리는 걸 엄청 싫어했는데
바보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그 말부터 나오던 사람들 기분이 가끔씩 이해될 때가 있다
근데 이해가 되는 것과는 별개로 내가 똑같이 해도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
내가 그 사람들을 볼 때는 실수였잖아 괜찮아 하고 품을 수가 있었는데
나 스스로는 씨발 용서가 안 되더라
그래서 용서받고 싶은 마음이 들 때에도 용서해달라는 말을 진짜 안 하고 살려고 했거든
근데 어제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막 튀어나왔어
그래서 진짜 스스로 더 싫었어
옛날에도 일을 저지르고 패닉터지면 그렇게 미친듯이 용서만 구하고 벌벌떨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만약 그런 사람들을 나중에 만나면
용서하려고
실수아니였냐고 넘어가주려고 상황과 맥락을 좀 이해해보려고 해
내가 그 상황에서 얼마나 세상이 무섭게 보이고 공기에 닿을 때마다 죽고싶은지를 아는 만큼
그 사람들을 보는 내 마음이 편할 수가 없고 그 사람들에서 나 자신이 보여서 내가 똑같이 괴로워지는 것 같았다
근데 나 스스로한테는 그런 식으로 정당화를 못 할 것 같다
그렇게 나한테 스스로 그어뒀던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지워버리고 자기검열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주면
진짜 막살고 아무렇지 않게 상처주고 면죄부 사들일 것 같아서
그런 식으로 매달리는 일에 너무 익숙해질 것 같아서
또머리아프다 물마시고와서 어제쓰던글 마저쓰면서 진정할래
너무 스스로를 검열해도 결국 그건 실패할 때마다 스스로를 자학하는 증오의 에너지가 돼서 세상에 퍼져나갈 거고
너무 스스로를 풀어줘도 안 되고
그러니깐 더 살면서 그렇게 나를 옥죄지 않아도 적당히 물흐르듯 살 수 있도록 배워나가고 싶다 연습하고 싶다
성장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세상과 나를 구분짓지 않아도 증오하거나 두려워하고 경계하지 않아도 살 수 있도록
내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좀 더 다스리고 인식을 컨트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야 나도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덜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