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선쯤에 투표하러 갔는데 어떤 노인네가 계단 손잡이에 딱붙고 낑낑대면서 올라오는 걸 본적이 있음
'지겨워'
본인의 친조부모도 자주 한 말인데 뭐 개인적인 사정은 차치하고 저 사례만 따지더라도 자가보행이 안 되고 어떤 열정도 젊음도 없는 상태로 십수년을 산다는 건 정말 지겨운 일일지도 모르겠음
부정선거가 없다는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선거에서 만주당이 압승하는 이유는 낑낑대며 투표장에 갔던 저 노인네들이 세상을 서서히 떠났거나 요양원등에 입원했기 때문일거임. (여담인데 나도 포함이지만 20대 중후반까지는 정치적 식견을 가질 정도로 완숙하지 않다고 생각)
어쩌면 저 분은 지금 돌아가셨을 수도 있고 이재명 임기동안 살아계시지 못 할 확률이 살아있을 확률보다도 크다고도 생각됨. 스스로 생이 지겹지만 그럼에도 투표장에 간 이유는 인간은 자신이 죽은 이후를 상상할 수 있는 동물이라서 그런걸까 아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생각을 최대한 유예하는쪽에 가까워서 그런걸까
요즘은 나도 사는게 지겨움. 꽤 괜찮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그럼.
지금은 세상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모 게이의 말을 빌리자면
'죽어도 정신은 영원했음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음.
인간의 정신은 고결하지만, 그를 지탱하는 기반으로서의 육체는 너무나 취약하기 때문일까
그러나 그런 정신도 육체를 선제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운 부분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