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로·지뢰사고' 쉬쉬하는 정부…"북한 눈치보나"




 
  • 영식 정치대기자
  • 자유일보 력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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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26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활동을 하는 모습. /연합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조사를 위해 26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 조사 활동을 하는 모습. /연합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 비공개와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뢰 폭발 사고 대처를 두고
‘북한 눈치보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를 위해 참전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 땅을 밟은 사실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밝히기 전까지 우리 정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뢰 사고 조사도 늑장 대응하면서 "북한을 의식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군 포로는 작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에 잡혔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간 협상 끝에 1년 8개월 만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포로 2명을 한국에 보낸 사실을 공개하고 "이들은 생포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중 한 명은 포로로 잡힐 것을 알아차렸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생포 당시 상황을 공개했다.

우리 정부는 비공개 이유로 포로와 그 가족의 신변 안전 때문이라고 했다.
포로를 데려오기 위한 협상과 송환 과정은 비공개로 하는게 원칙이다.

그러나 그 다음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포로들이 한국행을 원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굳이 사후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마저 정부를 향해 "우리나라 외교가 우크라이나의 뒷북이나 친다면
국민의 자존심은 어떻게 되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반응이 외교 논란을 불렀다.

이 대통령은 포로 송환을 공개한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했다.

야당을 겨냥한 듯 ‘살인자’ ‘매국노’등의 용어를 동원해 "정당한 비공개 조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처럼 잔인하고 무책임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비판으로 해석되면서 외교 결례 논란까지 불렀다.

우리 군 장병이 발목 절단 등의 부상을 당한 지뢰 폭발 사고 늑장 대처도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사고 발생 후 우리 군은 현장 조사를 추석 연휴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소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사안의 엄중성에 비춰 즉각 현장 조사와 증거 수집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게 상식이다.

군은 사고 당시 투입된 장병들의 충격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런 준비조차 미뤘다.
사태 심각성이 큰 만큼 다른 수단과 장비를 총동원해 조속히 조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1주일 뒤로 미룬 것은 너무나 안일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북한 소행이라면 이 기간 관련 증거를 없앨수도 있다.
폭발 위치 등 상황은 다르지만 2015년 북한 목함 지뢰 사건 때 당일 지뢰 파편을 수거하고 이틀 뒤 조사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

여론의 비판이 일자 군은 사고 발생 5일 만에 조사 준비에 들어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한국군과 유엔사 합동 현장조사를 27일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이 사고 당일 신속한 조사를 지시했다"며 "22일 유엔사 군정위는 25사단을 방문해
자료와 보디캠 영상, 부상자들 인터뷰 공유와 현장 출입을 요청했으나 우리 군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는 29일 합동 조사키로 했다가 국민적 의혹과 분노가 쌓이자 27일로 당겼다는 게 한 의원의 주장이다.
한 의원은 “‘한국인 건드리면 패가망신시키겠다’고 허세 부리던 이 대통령이 지뢰 공격엔 입 꾹 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뢰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지면 국민 분노가 정권을 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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