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백악관 국빈 만찬서 '인민복' 입은 이유는?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입력 2026.09.27.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026년 9월 24일 워싱턴 국빈 만찬 중
백악관 대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펑리위안 부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 중국 대표단이 ‘인민복’을 앞세운 ‘패션 외교’를 펼쳤다.
지난 24일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시진핑뿐 아니라 차이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은
어두운색 인민복을 일제히 맞춰 입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은 주요 외교 행사에서 중산복(인민복의
중국식 명칭)을 종종 입어왔지만 동행하는 고위급 인사들은 통상 서양식 정장을 입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대표단 고위급까지 미·중 소통의 자리에서 단체로 인민복을 선택한 것은 중국의 정치적 정체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민복은 접어 내린 칼라와 덮개 달린 네 개의 주머니, 앞면의 다섯 개 단추가 특징이다.
20세기 초에 이 옷을 대중화한 쑨원의 호를 따서 ‘중산복’으로 불린다
. 마오쩌둥도 1949년 10월 1일 인민복 차림으로 베이징 천안문 성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고,
이후 그가 즐겨 입으면서 서방에선 ‘마오 수트’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중국 정치 전문가 조지프 토리기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복장이 “중국이 미국의 환대를 받으면서도 체제와
정체성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979년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이 텍사스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서방에 다가가는 모습을 연출했던 것과도 대조된다고 했다.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중국 전통 복식 디자인을 현대식 드레스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 23일 미국 도착 당시 입은 회색 드레스에는 중국식 칼라와 치파오를 연상시키는 옆트임이 들어갔다.
24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찾았을 때는 서양식 실루엣에 중국식 칼라와 치파오 느낌을
가미한 짙은 남색 벨벳 드레스를 입었다. 보그는 “펑리위안은 10년 넘게 중국식 칼라와 치파오,
중국산 맞춤복을 활용해 패션을 국가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해왔다”고 했다.

시진핑 만찬장에 울려퍼진 공산당 비판 등려군의 노래… 백악관 선곡에 쏠린 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마련한 백악관 국빈 방문 행사에서 선곡된 음악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뮤지...

이벌찬 기자베이징 특파원
조선일보 베이징 특파원. 중국 첨단 기술 전략과 천재 육성법을 파헤치고 있다.
저서로는 '딥시크 딥쇼크' '세상 친절한 중국상식' 'AI소사이어티' '북중 머니 커넥션'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