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찜닭먹었어 밥도 따듯하고 맛은 그저 그랬음 무튼 1인분인데도 양도 많고 무튼 한 입 먹었는데 10년 전에 엄마랑 언니랑 셋이서 살 때 같이 밥 먹었던 거 생각나서 울어버렸다
엄마 품이 그리워 보고싶은 건 딱히 아니지만
오늘 돈 들어오고 월세 통신비내고 남은 51만원 중에 6만원 나 가지고 나머지 돈은 다 빚갚는데 썼어 쇼핑 안 한지도 벌써 1년이나 됐고 이 빌어먹을 집구석에는 휴지 한장도 없지만 내가 잘 견디는 것 같아서 뿌듯했는데
초등학교 1학년때 반에서 장기자랑하고 있는데 엄마가 들어오는 거야
엄마랑 같이 옆에 앉아서 엄마 손잡고 있다가 내 차례와서 춤도 엄마보고 막 웃으며 췄어ㅜ
장기자랑 끝나고서는 급식시간이었는데 엄마가 가버렸어
미친듯이 엄마한테 가려고 했는데 사람도 많고 결국 못 붙잡았어 급식실에 앉아서 계속 울었어
2학년 때도 학교 소풍 가기 전에 엄마가 우리 아파트 현관 앞에 차대고 기다리다가 내 이름 부르고 태워서 근처에 있던 김밥천국에서 김밥 포장해 줘서 서운해 하면서 가지고 갔는데
돗자리깔고 앉아서 열어보니 편지있더라
보고 눈에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가득 찼는데 사람들한테 들키기 싫어서 뒤돈 사이에 눈물이 편지에 다 묻어서 집 돌아오고 다시 읽으려고 꺼냈는데 다 번져 있었어
난 아직도 멍청하게 눈물 쳐 흘려서 편지 번지게 만든 거 도망가던 엄마 붙잡으려고 맨발에 내복차림으로 엄마 따라갔는데도 못 잡았던 두 번째 그리고 급식시간때 이거 세 가지를 제일 후회한다
나 벌써 키도 다 크고 성인됐는데도 엄마 생각에 우는 바보야
괜히 찜닭 쳐 먹어서 이 사단난 것도 너무 짜증나고 성인이었던 엄마도 못 버틴 가정폭력 환경에 언니랑 나두고 두 번이나 떠난 엄마도 너무 밉고 이제는 잘 버티는 줄 알았는데 못 견뎌 하는 나도 너무 싫고 그냥 다 싫다
나는 그냥 학교 다니고 싶었어 또래처럼 살고 싶었을 뿐이야
엄마랑 언니랑 아빠 나 넷이서 밥 먹었던 기억은 아예 없다 아빠가 밥상 발로 찬 것만 기억나서 하 그냥 짜증나 내가 너무 밉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