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은 본질적으로 베는 도구입니다. 공격무기죠. 그게 지금까지는 항상 적을 향해 휘둘러졌습니다. 변호사,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극우나 국힘당이나 박근혜,윤석열 정부를 향해 휘둘렀지요.

 

그런데 대통령이 되면서 달라졌습니다. 이재명 본인이 말한 것처럼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통합의 의무가 있는 사람이죠. 더군다나 그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가 그렇게 비판하던 검찰은 자신의 부하가 되었습니다. 이재명은 말했습니다. 이재명의 검찰은 다르다구요. 왜입니까? 그가 대통령이 되고 보니까, 검찰도 자신의 도구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미 이재명에게 있어 좋은 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재명에게는 갑자기 칼을 휘두를 만한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되버린 겁니다. 그런데 칼집이 없는 칼은 항상 휘둘러져야 합니다. 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 적이 없다면 적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는 적을 다르게 설정하는 겁니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 혹은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는 사람은 아군으로, 자신에게 뭐라 하고 비판하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약속을 지키라고, 개혁을 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사람은 적으로 말입니다.

 

그게 지금 뉴재명, 손가혁, 친명, 반명 현상의 근본입니다. 통합을 말하는 지도자에게 있어 가장 큰 적은 통합에 반대하는, 정확히는 자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반대자들인 것이죠.

 

이재명에게 있어 더 이상 개혁은 필수가 아닙니다. 그는 그냥 자신의 권력을 안정화시키고 싶어하고 연장하고 싶어하죠. 딱히 지지자에게 사과하거나 미안하다고 하지도 않습니다. 칼 같은 사람이니까요. 칼이 사과하는 거 봤습니까?

 

칼집이 없는 칼은 쉬지 않고 남을 해칩니다. 근데 칼이란 본질적으로 살상무기라서 자신도 해치게 되는 법이죠. 그게 이재명 지지율 폭락의 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