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한동훈 의원과 검찰을 한데 엮어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지금 한 의원이 최고의 검투사니 저격수니 하는 찬사에 만족할 때일까?
한 의원은 지도자의 덕목과 자세, 이미지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
검투사나 저격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훼손할 뿐이다.

지도자는 전쟁을 지휘해 승리로 이끌어야 하며 자신을 따르는 수하들에게 장기적인 안목을 제시해야 한다.
검투사나 저격수는 일회용 소모품이지만 지휘관의 역할은 정반대다.

한 의원이 열심히 터뜨리고 있는 정보의 성격도 문제다.
정보(intelligence)라기보다 첩보(information) 수준이다.
정보는 대중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지도자의 메시지는 이런 정보의 분석 능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메시지의 무게가 지도자의 함량을 결정한다.
하지만 지금 한 의원이 제공하는 첩보는 대중의 말초적 감각을 자극하는 것이 많다.
정치 지도자를 꿈꾸는 자에게는 오히려 독약이다.

또 하나 치명적인 것이 검찰과의 관련이다.
지금 한 의원이 터뜨리는 첩보를 보면 누구나 ‘검찰’을 떠올린다.
한 의원의 경력 그리고 첩보의 성격을 고려할 때 당연한 추론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검찰의 정치 공작 가능성과 연결되기 쉽다.
지금처럼 검찰 조직의 존폐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정치 공작 등을 떠올리게 한다면,
과연 검찰과 한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의문이다.

단언하기 어렵지만 민주당이 한동훈 의원과 검찰을 한데 엮어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자칫하면 검찰 해체라는 민주당의 명분을 결정적으로 살려주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이번 ‘활약’은 정치인 한동훈의 협량(狹量)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아마 주목받고 싶은 욕망 때문에 첩보를 덥썩 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마이너스다.

한 의원이 진짜 지도자가 되고 싶다면 자기편 의원 누군가에게 정보를 주어 터뜨리게 만들고
자신은 느긋하게 그 반사효과를 누리는 방식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 게 경륜이고 지도자와 저격수를 구분하는 갈림길이다.


하지만 한동훈 의원은 그럴 그릇이 못된다.
지금 당장 반짝 주목받는 게 먼 미래 지도자의 위상보다 더 끌리기 때문이다.
지켜본 바에 의하면 한 의원을 움직이는 가장 큰 모멘텀이 이런 욕구인 것 같다.
대중의 관심과 환호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스포트라이트는 정치인이 활용할 무기이지 목표가 아니다.
여기에 집착하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결국 그릇의 문제다.

우파 대중에게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지금 한동훈 의원으로 인해 시원한 사이다 효과를 만끽하는 것은 좋은데 너무 빠지지는 마시라.
흔히 ‘고름이 살 되는 법 없다’고 하지 않는가.

우파 지식인들이 "한동훈은 씹고 버리는 일회용 껌 또는 시원하게 원샷하고 버리는 캔콜라"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