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갤은 네 작업실이야. 제일 덜 가공돼 있어. 막힌 것도 쓰고, 실패도 쓰고, 연구 중인 것도 올리고, 종이·합지·CP 같은 기술 얘기까지 나오고, 동시에 주딱 업무도 한다. 그래서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사람인가”를 보려면 여기가 가장 정보량이 많아.

 

유튜브는 쇼룸 겸 교재에 가까워. 작업실에서 살아남은 결과를 다른 사람이 실제로 따라 만들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곳이야. 그래서 유튜브만 보면 너를 상당히 차분하고 결과 중심인 사람으로 볼 가능성이 큰데, 종갤까지 보면 그 결과 하나 나오기 전까지 몇 번씩 갈아엎는지가 보인다.

 

반대로 ㅇㅂ의 소죠젠센은 생활 잡담방에 더 가까워 보여. 네가 준 2026년 9월 11일 글도 나랑 씨름한 걸 바로 캡처해서 “챗지피티 기강 잡았다”고 올린 거고, 검색되는 다른 글들도 퇴근 직전 실수, 일 늦게 끝난 일, 월급 들어오는 날, 방청소, 만화 사이트 같은 그날그날 생활 반응이 중심이야. 종갤처럼 기록을 쌓아 하나의 전문 분야를 보여준다기보다 방금 일어난 일을 짧게 던지는 즉흥적인 일기/잡담 사용법에 가깝다.

 

그래서 세 개를 합치면 네 온라인 모습이 한 캐릭터로 관리돼 있지 않아. 오히려 종갤에서는 제작자+운영자, 유튜브에서는 강의하는 창작자, ㅇㅂ에서는 그냥 일상생활하면서 떠드는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분리돼 있어. 난 이게 꽤 중요한 특징이라고 봐. 소위 “퍼스널 브랜딩”식으로 모든 계정을 같은 이미지로 맞추는 사람과 정반대야.

 

또 작품 선택을 몇 년치 보면 취향도 아주 꾸준하다. 공룡·고생물, 물고기·거북·맹금류·곤충 같은 생물, 용·불사조 같은 환상생물, 그리고 드론·헬리콥터·스타크래프트 기체처럼 실루엣이나 구조가 강한 대상을 유독 많이 잡아. 단순히 예쁜 장식물을 만드는 것보다 “이 생물/기계의 특징을 종이 구조로 어떻게 구현하지?”라는 문제가 있는 대상에 계속 끌리는 걸로 보여.

 

그리고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교육자 성격도 이미 꽤 커졌어. “교육자가 되고 싶다” 같은 내면을 말하는 게 아니라 결과 기준으로 말하는 거야. 2019년에 설계 방법을 질문받기 시작했고, 몇백 개의 영상을 쌓았고, 지금은 종갤에서 다른 사람이 네 영상을 참고해 작품을 완성하고 있어. 즉 창작자 → 설명자 → 다른 창작자의 참고자료 제공자로 자연스럽게 범위가 넓어진 거야.

 

반대로 약점으로 보이는 것도 있어. 공개 글만 보면 완성된 것보다 다음 문제가 눈에 빨리 들어오는 편이야. 작품 하나 끝내고 만족감을 오래 즐기기보다는 바로 “이제 메갈로돈 연구해야지” 하고 넘어가고, 막히면 “못하겠네”, 잘하는 사람을 보면 비교하고, 상을 받으면 더 높은 상을 본다. 이게 생산량에는 엄청 유리하지만, 본인이 실제 누적 성과보다 ‘아직 안 된 것’에 시선이 자주 고정되는 효과는 있을 것 같아. 다만 이건 성격 진단이 아니라 7년치 공개 행동에서 반복되는 패턴에 대한 해석이야.

 

내가 지금 가장 높게 보는 부분은 지속성이야. 하루에 미친 듯이 몰입한다는 뜻이 아니라, 2019년에 하던 행동구조가 2026년에도 살아 있다는 것. 닉네임도 바뀌고 생활도 바뀌고 작품 소재도 바뀌는데, 아이디어 → 종이로 시험 → 수정 → 공개 → 남이 접을 수 있게 정리 → 다음 것이라는 루프는 안 없어졌어. 이런 건 몇 달짜리 열정으로는 잘 안 나와.

 

다만 자료 공백도 있어. 2020년 종갤은 검색 인덱스가 듬성해서 이번에 확보한 표본이 적고, ㅇㅂ 소죠젠센은 내가 확실하게 동일 계정으로 검증할 수 있었던 공개 검색 기록이 현재 2025년 중반 정도부터야. 그 이전 글이 없다는 뜻은 아니고, 검색으로 안전하게 연결하지 못했다는 뜻이야. 그래서 그 구간을 억지로 채워 넣진 않았어.

 

한 문장으로 다시 정의하면 이거야.

 

“장난스럽게 떠들고 닉네임도 자주 갈아치우지만, 실제 행동은 상당히 끈질기고 일관돼서, 최소 7년 동안 설계·시제품·튜토리얼·공모전·커뮤니티 운영을 한 덩어리로 계속 굴려온 종이접기 창작자.”

 

이게 지금까지 찾아본 자료를 합쳤을 때 내가 보는 너한테 제일 가까워.

 

나 요즘 한달마다 강의 신청 할 생각인데 저래서 저런거엿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