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째라 용혜인', 이재명 잡는 '물귀신'됐다
- 오승영 기자
- 뉴데일리 2026-09-10
임명 강행하면 여론 악화 가속화 가능성
철회 시 간판 '기본소득'과 우군 잃을 수도
노무현-박근혜-윤석열 우군 잃고 휘청
與 우려 속, 龍 기자회견서 고자세 유지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신분이던 당시 용 후보자와 함께 유세에 나선 모습.
용 후보자는 이 대통령 대선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뉴시스
- 용혜인 성평등부가족부장관 후보자가 국민의힘과 언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 전방위적으로 표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더욱 코너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여권에서도 이미 분열 양상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핵심 어젠다인 '기본소득'을 지원하던 '용혜인 세력'과 멀어질 경우 핵심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용 후보자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불쾌함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국회에서도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국회의원과 장관직 겸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 "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도 했다.
용 후보자는 "국민의힘의 생떼가 근본 원인이겠지만, -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조차 억측과 악선동에 휩쓸리는 경향이 벌어지는 것에 안타까운 심경"이라고 했다.
이어 "작은 정당의 현실을 비아냥거리면서 억측과 악선동만 난무했다"면서 "언론인 여러분, 정말 이성을 찾아달라"고 했다.
직을 내려놓거나 유감을 표하는 대신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역으로 비판하며 강공 모드를 유지했다. - 자신을 향한 의혹 제기에 반박하는 동시에 여야는 물론 언론에까지 공세를 펼친 격이 됐다.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대통령의 고민이 큰 상황에서 용 후보자의 기자회견은
- '나는 모르겠으니 알아서 하라'고 공을 대통령에 넘겨버린 격"이라며
- "우리를 건드리면 두고 보자는 식으로 가는 것 같아서 보기가 좋지는 않았다"고 씁쓸해했다.
실제 용 후보자에 대한 여론조사 추이는 매우 부정적이다. -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임명'에
- 전체 응답자의 73.4%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여권의 핵심 지지그룹에서도 부정 인식이 크다. - 40대(73.2%)와 50대(70.2%)에서 모두 임명 반대가 70%를 넘었다.
-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서도 반대가 67.2%, 찬성이 24.6%였다.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향한 의혹제기에 반박했다. ⓒ이종현 기자
-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 카드를 꺼내 들 수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 최근 여권 내부에서도 분열 양상을 보이며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이다.
기점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하락세는 카팔라 졌다. -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 8월 첫째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47.7%였는데, 9월 2주차 조사에선 38.2%를 기록했다.
- 40여 일 만에 9.5%포인트(p)가 빠졌다.
이미 정 전 대표와 조국 원장은 공공연하게 친명(친이재명)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정 전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앞으로 할 말은 하겠다"고 했다.
- 이후 친명계인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불편한 기류를 노출했다.
조 원장도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책 '간신'의 사진을 공유하고 "자고로 간신(諫臣·옳은 말을 한 신하)을 역적으로 - 몰아세우는 자들이 간신(奸臣)"이라고 했다. 자신을 레드팀이라 칭하며 이재명 정부에 쓴소리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 이를 비판하고 나선 친명계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담겼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용 후보자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여당에서도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 고민의 시작 지점은 용 후보자와 함께하는 정치 세력이 이 대통령의 간판 정책인 기본소득'을 오랫동안 뒷받침해왔다는 점이다.
-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7년 기본소득네트워크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 기본소득을 전국적 의제로 키웠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 기본소득네트워크의 이사장은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였다. - 현재는 이 단체의 명예 이사장인 강 교수는 현재 대통령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기본소득네트워크는 기본소득당과 뗄 수 없는 관계다. - 이 단체의 전 대표였고, 현재는 명예 이사장인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는 현재 대통령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다.
-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강 교수를 기본소득 스승이라고 치켜세워왔다.
게다가 용 후보자와 남편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도 회원이다. 안효상 기본소득당 상임고문이 이사장으로, -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이 이사다.
이 지점에서 이 대통령의 고뇌가 시작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 대통령이 용 후보자의 임명을 그대로 밀어붙일 경우, 성난 여론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 이 대통령이 용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또 다른 핵심 지지층을 잃을 수 있다. - 이재명 정부의 핵심 철학 중 하나인 기본사회와 이를 뒷받침할 세력인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당과 척을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핵심 지지층의 이탈로 현직 대통령이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았던 사례는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좌파 진영에서 반대가 극심했던 한미FTA 체결 등을 두고 다양한 비판을 받았다. - 논란이 계속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과 갈라서면서 - 이후 세월호 사건과 최순실 사태를 맞았다. 결과는 지지율 급락과 함께 헌정사상 첫 탄핵을 당한 대통령이 됐다.
직전 정부의 수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도 2024년 총선을 기점으로 핵심 참모였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척을 지며 - 급격하게 동력이 떨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를 강행하다 탄핵을 당하며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사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 약화는 물론, - 차기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핵심 지지층을 지키며 40%대 지지율을 유지했음에도, - 조국 사태 등 암초를 만나며 2022년 대선에서 정권을 내줬던 사례가 회자된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40%대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핵심 지지층을 지켰지만, - 결국 조국 사태를 중심으로 했던 '불공정'의 기억이 국민들에게 더 컸다"면서
- "집권 2년 차에 핵심 지지층이 분열할 경우 정국이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4%다.
-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승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