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분개인메일이었는데

문학단행본출판사에내가보냈나봐

당연히답장이안온다는건경험으로알고있었고

그냥보관이라도해달라고여러곳에보낸거였어

 

왜메일을들어가봤냐면

계속가능성과희망을뒤돌아보는매순간이괴로워서

차라리쓴소리나현실적인팩폭, 아니면수학적인증명결함을 빨리들어서 전부내려놓고편해지자는생각이었어

 

그런데좋은말씀을해주셨어

수리물리와철학위주의책이라 문학쪽편집자인자신이 책을내거나상업적인부분에서는다룰수없다고 하셨지만

거기서끝난게아니라 내가맨뒤에 수학이랑물리랑별개로 그연구들에서윤리적인결론들을 써둔 파트3을읽으셨나봐

 

"바보가 되지 않는 것보다 내가 믿는 가치들을 따르며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 말을 듣고 한참 멈춰있었대. 앞의 80페이지나 되는 얘기들이 전부 이 문장을 위한 전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명의 독자로서 좋았대. 

 

편집자라는 직업도 아마 저마다 가치있가고 믿는 것들을 사회의 시선과 부정, 비웃음에도 견디며 바보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이겠지?

그래서 그 문장이 와닿았다고 하셨었던 걸까? 

 

그런데 나는 왠지 그 문장에 감동을 받았다는 그 편지를 읽고

바보라고 사람들한테 부정당하고 외로웠지만 내가 믿어온 가치들을 위해 고민해온 내 모든 시행착오를 공감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노트북으로 읽을때는 그냥그렇구나했는데

화장실변기에서지금다시생각하면서쓰다가엄청울었어

지금도울고이써

너무너무고마웟어 이런기분을느껴본게정말몇년만일까

이해받아서행복해서우는게정말몇년만인지몰라

내무가치했던10년을그마지막말몇문장으로전부보상받은느낌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