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실제로 있었던 일임.


1903년 6월.
23살의 청년이었 조셉 스타우트(Joseph Stout)는 친구들과 공원을 거닐고 있었다.
초여름의 공원은 녹음이 우거져 화사했다.

그런데 갑자기, 조셉의 시선이 한쪽에 쏠렸다.
드레스를 차려입은 백인 처녀들의 웃음소리가 잔디밭 곳곳에 퍼지고 있었고,
웬 동양인 남성이 그 여성들 사이에 둘러쌓여 있는 것 아닌가!!

그 순간 젊은 농부인 조셉에겐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젠장, 나한테 눈길도 안주는 여자들의 관심을 저 동양인 원숭이가...!!"


그 광경을 마주한 조셉은 이성을 잃고 소리지르기 시작했다.

"저 중국놈을 죽여라!(Kill the Chinaman!)"


그 순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조셉과 그 친구들은 그 노란 피부의 이방인에게 달려들어 분노의 펀치와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공원 관리인에게 체포된 조셉과 그 친구들은
자신들이 때린 동양인이 중국인이 아니며,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왕자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젠장, 코리아라고..? 그런 나라도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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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폭행한 남성은 미국 체류 중이던 고종의 5남. 의친왕 이강.

의친왕 누구인가? 황실 독립운동가 의친왕 이강의 생애 : 네이버 블로그


이강은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교 등에 머물면서 연간 수만-십수만 달러를 쓰며 호화로운 유학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고급 맞춤 양복, 귀금속, 마차 구입, 사교 모임 후원 등에 돈을 아끼지 않아 미국 언론에서도 그의 씀씀이는 화제에 오르기도 했으나
씀씀이를 감당하지 못해 빚을 지고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미국 공사관 운영비가 의친왕의 빚을 갚는데 쓰이는 일도 생겨났다.

그러나 미국 백인우월주의 청년 조셉 앞에서 의친왕은 한낱 동양에서 온 왜소한 남성이었을 뿐이었다.
이로 인해 평생 꽃으로도 맞아본 적이 없던 조선의 왕자는, 그날의 충격으로 기절하여 며칠간 입원한 뒤 버지니아로 거쳐를 옳기게 된다.


대한제국 정부는 이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여 미국 정부에 정식으로 항의했으나,
조셉 일행이 단순폭행죄로 벌금 25달러와 구류 30일 처분을 받는 것을 지켜보면서
당시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약소국의 설움을 체감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