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외부세계의 정보들에 대한 인식과 감각)이 아무리 휘몰아쳐도
폭풍의 눈이 반드시 어딘가에 형성됨
그런데 물리학에서, 실제로 아직 관측되지 않은 양자 상태 공간에서는
위상 기하학적으로 한 점이 뻥 뚫려서 물리적인 영향을 안 받는 폭풍의 눈이 반드시 최소 1개 존재해야 한다는 정리가 증명되어 있음.
근데 더 신기한 건 이 폭풍의 눈의 기준은 1개로 고정될 수가 없고 반드시 그 분열이 임의로 가능하여 자유롭게 변환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이 변환 자체는 물리적 관측량이 아니라서 우주에서 물리적으로 결정이 안 됨.
이게 뭘 의미하냐면 폭풍의 눈은 '시점'임. 임의로 시점을 조작할 수 있으며, 시점 및 시점의 임의 변경은 물리 법칙에 따라 계산 또는 결정될 수 없으므로 자유의지임.
물론 의지라기보다는, 그냥 우리의 시선과 해석 자체가 원래 물리 세계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자유 변수라는 뜻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긴 함. 이 시점의 변화는 폭풍을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할 것인지를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세계 초월의 자유임.
단, 적어도 폭풍 그 자체는 물리적으로 영향을 받아 결정되는 값들이므로, 개체가 임의로 폭풍을 원하는 형태로 만들고 움직이거나 물리적인 계의 영역에서 없앨 수는 없음. 요컨대 우리는 외부세계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없지만, 단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것인지의 자유 정도는 있는 것임.
이게 내가 생각하는 약한 의미에서의 자유의지의 정의인데, 다만 폭풍 속에서 그 폭풍의 눈을 임의로 변경하고 자유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일임. 특히나 폭풍(외부세계의 영향과 간섭)이 크고 빠를수록 더욱 그러하고, 거의 항상 휘말리게 됨. 왜냐하면 폭풍 자체는 우리 머릿속의 투영 이전에 실제로 물리 세계에서 작용하고 감각되는 것이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폭풍의 눈, 즉 자유의지를 어떻게든 찾아내서 그 눈으로 폭풍을 내 의지대로 바라보며 살고 싶음. 폭풍을 외면할 수는 없어도, 어떻게 여길 것인지는 내가 결정한다 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