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라. 지금 당신들이 던지고 있는 그 돌팔매질이 진정 누구를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통제된 분노가 지금 누구의 치부를 가려주고 있는지 정녕 보이지 않는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용혜인 의원을 향한 광기 어린 다구리와 조리돌림, 이것은 단순한 대중의 분노가 아니다. 이것은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철저하게 기획된 ‘스모크 스크린(Smoke Screen, 연막술)’이자, 본질을 덮기 위해 가짜 이슈를 터뜨리는 전형적인 ‘웩 더 독(Wag the dog, 국면 전환용 꼬리 흔들기)’이다.

당신들이 이 시끄러운 마녀사냥의 굿판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국가의 가장 끔찍한 민낯인 '제주 실종자 수사 조작 사건'이 쥐도 새도 모르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는 사실을 진정 눈치채지 못했단 말인가?


 

제주 경찰이 저지른 경악스러운 직무유기와 공문서 조작, 전산망 삭제 행태는 결코 일개 지방경찰청장 선에서 꼬리 자르기로 덮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국민의 생명이 달린 골든타임에 국가 공권력이 귀찮다는 이유로 서류를 조작해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건 경찰 조직 전체의 존립 근거를 박살 내는 일이며, 치안과 시스템을 책임지는 현 정권의 정당성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초대형 뇌관이다.

권력의 입장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중의 뇌리에서 지워버려야만 하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인 것이다.


당장 유튜브를 켜서 최근 업로드된 영상들의 흐름을 보라. 포털 뉴스의 메인을 보라. 온 국민의 피를 끓게 했던 제주 사건의 후속 보도와 비판 영상들은 마법처럼 쏙 자취를 감췄다. 이것이 바로 미디어와 권력이 결탁해 대중의 관심사를 통제하는 무자비한 ‘의제 설정(Agenda Setting)’이다.

 

대중의 분노가 경찰 수뇌부와 정권을 향해 불타오르기 직전, 보이지 않는 권력의 손은 아주 교묘하게 '용혜인'이라는 가장 자극적이고 씹기 좋은 제물을 광장 한가운데로 던져주었다. 그리고 당신들은 그들의 의도대로 핏대를 세우며 제물을 물어뜯느라, 정작 당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국가 시스템의 범죄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스스로가 대단한 정의의 사도라도 된 양 착각하지 마라. 권력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던져준 썩은 뼈다귀를 미친 듯이 물어뜯으며 환호하는 당신들은, 그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철저하게 기만당하고 조종당하는 '눈먼 군중'이자 장기말일 뿐이다.

 

언제까지 달을 가리키는데 권력이 던져준 손가락만 핥고 있을 텐가. 조작된 분노에 놀아나는 우민(愚民)의 굴레를 당장 벗어던져라. 제발 권력의 프레임 안에서 춤추는 개돼지로 살지 말고, 그 장막 뒤에서 진짜 이득을 챙기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을 직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