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에도 할 일 하는 트럼프... "AI 데이터센터 안 지으면 가난해져"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조선일보  2026.09.02.





3줄 요약
미국 주민 70% AI 데이터센터 반대
뉴욕주 1년 중단 등 14개 주 규제 검토
트럼프 'AI 인프라 경쟁' 중 견제 강조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오라클이 오픈AI를 위해 운영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가 건설되고 있다. 약 400만제곱피트(약 37만㎡) 규모로, 2026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AFP 연합뉴스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오라클이 오픈AI를 위해 운영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스타게이트’가 건설되고 있다. 약 400만제곱피트(약 37만㎡) 규모로, 2026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각)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사회를 향해
“뒤처지고 가난해지고 싶은 게 아니라면 데이터센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 말라”고도 말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계속 지어야 한다”며 지역사회를 비판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가운데 지역사회는 반대하고,
연방정부는 “밀어붙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정부들은 그 사이에서 데이터센터를 적극 유치했다가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의 배후에 미국의 AI 패권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까지도 나오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미국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5Q로 정리했다.

설 비용이 결국 전기 요금에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데이터센터가 몰린 지역에서는 전력 수요 급증과 전기료 상승 가능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버 냉각에 많은 물이 필요한 만큼 가뭄 지역을 중심으로 물 사용 문제도 제기된다.

이 밖에도 대형 변전소와 송전선 건설, 소음, 토지 이용, 주택가 인근 산업 시설 확대 등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CNBC가 인용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자신이 사는 지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고, 48%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Q2. 이러한 반대 의견이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에 악영향을 주나?
 

그렇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세제 혜택과 인허가 완화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을 벌이던 주 정부들이 최근에는 주민 반발을 의식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뉴욕주는 지난 7월 미국 최초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1년간 중단하는 주 전역 모라토리엄을 도입했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송전망과 전력 인프라 확충 비용이 주민들의 전기료로 전가되지 않도록 새로운 규제 틀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대형 데이터센터에 제공하던 판매세 면제 혜택도 없애겠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도 지난달 18일 조시 샤피로 주지사가 행정명령을 내고 데이터센터를 신속 인허가 대인 ‘패스트트랙’에서 제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주로도 확산하고 있다.
현재 14개 주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단하거나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미국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미국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Q3: 그럼에도 트럼프는 왜 데이터센터를 빨리 지으라고 하는가?
 

데이터센터가 가져다주는 이점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다.
미·중 AI 패권 경쟁에서 일종의 ‘병참기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경쟁을 결국 컴퓨팅 인프라 경쟁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인허가가 늦어지거나 지역 주민 반대로
건설이 막히면 AI 모델 학습·추론에 필요한 연산 능력 확대도 지연되고, 그 사이 중국에 추격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그는 “성공하고 부유해지고, 세금을 낮추고 일자리를 얻고 싶다면 데이터가 지배하게 하라”고 했다.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미국의 AI 경쟁력을 좌우할 국가 전략 인프라로 보고 있는 것이다.

 

Q4: 중국 개입설은 무엇인가?

의심 계정 네트워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0여 계정은 미국의 AI·에너지 정책 논쟁에 개입해 데이터센터가
전기료를 올리고 전력망에 부담을 준다는 내용 등을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픈AI도 지난 6월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챗GPT 계정 집단을 적발해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중국어로 챗GPT에 지시한 뒤 미국인인 것처럼 보이는 영어 댓글과 이미지를 만들어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력 수요와 전기료가 올라 일반 가정이 비용을 떠안는다”는 내용 등을 X 등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중국이 직접 개입했다는 것은 실제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Q5: AI DC가 혐오 시설인가?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물 사용, 소음, 송전망 부담 등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비용을 초래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혐오 시설’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데이터센터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핵심 인프라인
동시에 지역 세수와 대규모 건설 투자를 끌어오는 시설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건설노조들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전기·배관·건설 등 고임금 일자리가 대거 생긴다는 이유다.

 

전기료 문제 역시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고 주민 부담이 반드시 커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핵심은 신규 발전소와 송전망 확충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인데, 미국에서는 주요 빅테크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신규 전력과
송전 인프라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별도 요금을 내도록 했다.

물 사용 문제도 비슷하다. 미 전력연구소(EPRI)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2023년 직접 물 사용량은 약 174억갤런이다
.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골프장 관개용 물만 2015년 기준 하루 약 10억3900만갤런, 연간 약 3790억갤런이 사용됐다.

 

한국에서도 데이터센터를 단순히 단점만 있는 혐오시설로만 볼 수는 없다. 글로벌 빅테크와 클라우드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유치하면 건설 투자와 전력·통신 인프라 투자가 늘고,
국내 기업이 클라우드와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 데이터가 해외로 오가는 데 따른 비용과 지연도 줄일 수 있다.

특히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가 만들어내는 컴퓨팅 파워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 될 수 있다.
국내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해외 기업에 연산 능력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판매하면 일종의 ‘디지털 수출’이 가능해져
외화를 벌어들이는 산업으로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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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은 기자


강다은 기자테크부

실리콘밸리 특파원. 기술이 바꾸는 세상 이야기를 취재합니다.
실리콘밸리 현장 곳곳을 누비고 쓴 <강다은의 실리콘밸리 씬>을 온라인에 연재합니다.
글로벌 테크 이슈와 국내외 IT기업에 대해 다룹니다. 사회정책부, 사회부, 국제부, 산업부 재계팀과 에너지팀 등을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