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형, 우리는 분명히 스물다섯 살짜리죠?”

“난 분명히 그렇습니다.”

“나도 그건 분명합니다.” 그는 고개를 한번 기웃했다.

“두려워집니다.” “뭐가요?”내가 물었다

“그 뭔가가, 그러니까......” 그가 한숨 같은 음성으로 말했다. “우리가 너무 늙어 버린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린 이제 겨우 스물다섯 살입니다.” 나는 말했다.

“하여튼......” 하고 그가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 여기서 헤어집시다. 재미 많이 보세요.” 하고 나도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는 헤어졌다. 나는 마침 버스가 막 도착한 길 건너편의 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버스에 올라서 창으로 내어다 보니 안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눈을 맞으며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고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