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째는 물론, 제주의 "관광업"에 치명타가 되기 때문. 어떻게든 사건을 축소시켜서 잊혀지게 해야 한다.
둘째는, 피살자 장모씨의 운동화 한 켤레중 한 쪽의 운동화 끈만 현장에서 발견됐다는 점. (운동화는 집에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2. 여기서.....중요한 점. 자살도 타살도 전부 결정적 증거가 없다.
그런데, ●자살과 ●타살 추정이라는 양쪽 conjecture 사이에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자살추정에는 "반대 추정"이 너무 많다.
타살 추정에는 "반대 추정"을 제기할 게 별로 없다.
가령, 칠흙같은 그믐밤 외딴 곳, 오지 같은 제주의 길을 비추는 대머리 한동훈이 가발을 벗고,
자살추정을 한다.
한동훈: "운동화 끝이 왜 한 개만 있지? 자살할려고 갖고 나온 거 맞잖아! 자세도 불완전의사(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 사망한 자세로서 운동화 끈으로 자살할 때 흔히 나옴)아닌가.
제주는 제2의 호남이고, 여기 주민들이야말로 가장 나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호남성향에 딱히 호남은 아닌...개돼지들이니까 내가 제주 관광을 위해 자살을 강력하게 주창하면 내게 표를 몰아 줄 거다.
어차피 한림읍은 흑돼지 키우는 동네로 유명하다. 흑돼지를 너무 많이 키워서 그 오염배설 물질을 계곡이나 지하에 그냥 버려서 지하수와 식수가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곳이다.
사람과 돼지와 개가 서로 어울려 엉켜 살기에, 구분이 안 가는 동네다. 내가 몰표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의롭고 똑똑한 한림읍 청년: "씨팔, 대머리 새끼, 뻐꾸기 같은 새끼야! 자살이라면 뭔가 유서, 낌새, 우울증, 사업상 큰 실패, 엄청난 빚, 그것도 아니면, 동거하고 있는 남자 애인이 눈치 챈다든지 주변 사람들이 우울해 하는 모습을 봤다든지 뭐 낌새가 있어야 될 거 아냐? 일기나 메모나 하다 못해 우울하게 멍하니 바다를 보는 뒷모습이라든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쾌활하고 섬세하고 마음 씀씀이가 따뜻했다는 얘기만 있다"
이렇듯, "자살추정의 반대추정"이 너무 많다.
반면, 타살추정의 반대추정은 훨씬 드물고, 추정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가령, 야자수 바로 앞의 대형 비닐 농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굴우굴하다. 그 지역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 산다. 중국 한족, 조선족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산다. 타살의 반대추정은커녕, 강화추정만 잔뜩있다)
3. 이럴 때는 어떻게 한다?
가장 큰 걸림돌인 "운동화 끈"만 일단 소거해 보면 됨.
첫째. 신장 158센티의 여성이 신는 운동화의 끈의 평균 길이는 70cm~90cm밖에 안 된다.
푸석푸석 푹푹 부러지는, 끝이 잘라진 줄기에는 걸 수 없고, 그 위의 새 순, 푸른 색을 유지하고 있는 줄기에 거는 게 가능할까?
(일단 나는 인공지능에 물어봐서 그런 줄기에 거는 것조차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는 대답을 올렸었음)
길이는 70센티에서 90센티밖에 안 된다.
■ 야자수 줄기에 걸었다면 최소 2개~3개를 모아 걸어야 하는데, 운동화 끈으로는 불가능하다. 야자수의 살아있는 푸른 줄기에 걸려면, 나무 기둥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 칠흙같은 야자수 숲 속에서는 올라가기 매우 힘들고, rock climber 라도 발을 받쳐줄 줄기가 없어서 불가능하다.
요약: 불완전 의사를 할 수 있는 높이에는 운동화 끈을 걸 수 있는 지지대가 없고, 완전의사(후에 불완전의사로 변형됨)를 하기에는 158센티 슬리퍼 신은 여성이 올라갈 수 있는 받침줄기가 없고, 무엇보다 운동화 끈 길이가 너무 짧다.
*전체 길이가 70센티~90센티지만, 고리를 만들면 그 길이는 30센티~50센티로 줄어든다. 운동화 끈의 매듭이 어떤 방식이었는지 길이가 얼마였는지 경찰이 공개를 하지 못하는 걸로 봐서는, 결코 자살 추정에 유리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운동화 끈이 매듭이 맺힌 상태가 아니라, 그냥 풀려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을 가능성도 있다.
둘째. 그 지역은 가로등도 거의 없는 깜깜한 지역이지만, 동네 차량이 심심치 않게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다. 그런 차량에 발각되지 않으려고 핸드폰 플래시라이트도 꼭 필요한 때에만 잠깐식 썼을 것이다. 그래서, 차가 비교적 드물게 지나다니는 도로에서 잘 안 보이는, 약간은 움푹 들어간 곳으로 들어갔다고 추정해 보자.
그런데 그 위치는 바로 앞, 밭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잘 보이는 위치다. 자살했다는 위치와 접해 있는 밭을 보면, 최근까지도 계속 누군가 와서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했다.
제주의 밭은 2~3개월에 작물을 바꿔가면서 재배-수확을 반복할 수 있다고 한다. 밭의 넓이로 보면, 혼자 하지 못한다. 농기구 차량까지 동원했을 것 같다. 그럼, 차량을 두는 위치가 바로 장모씨 자살했다는(?) 바로 그 앞이다.
사람은 누구나 대낮에는 어두운 캄캄한 곳을 유심히, 혹은 무심히 지켜보게 돼 있다.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고, 눈이 부시는 햇볕과 캄캄한 칠흙의 대비 때문이기도 하다.
즉, 거기 밭일 하는 사람이 104일동안 자살 시신(?)을 못 봤다는 것 또한 아주 강력한 "자살의 반대추정"이다.
4. 즉, 운동화 끈에 대한 올바른 수사 결과만 나온다면, 자살추정은 와르르 무너진다.
나는 그 추정을 이미 제시했음: "새까만 그믐밤에 여자 혼자 슬리퍼 신고 나가지 않는다. 운동화 신고 가려고 운동화 끈을 매려다가 한쪽 끈을 그냥 손에 쥔 채 나왔다가 강간 살해 당했다" 라는 가설을 제시했음.
이런 가설하에서는, 모든 "자살 추정"이 붕괴한다. 반면, 모든 "타살 추정"은 힘을 받는다.
이럴 때는 자살이 아니라는 뜻이다. 간단한 추정 하나만으로 와르르 무너지는 추정은 맞지 않는 추정이다.
운동화 끈에 대한 추정을 빨리 세우면 된다. 내가 제시한 추정은 수사를 해봐야 하는 성격임. 동거남에게 운동화 끈이 왜 한쪽만 없어졌는지에 대해 탐문해야 함. 운동화를 최근 빤 적이 있는지 등등...운동화 끈에 대한 수사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만약, 운동화를 빤 적도 없고, 운동화가 동거남의 운동화라거나, 며칠 전부터 한쪽 운동화의 끈만 빠져 있었다는 걸 동거남이 기억해 낸다면,
자살했을 가능성이 천문학적으로 높아진다.
따라서, 이 사건은 "운동화 끈 사건"으로 명명해도 되겠다.
거기에 모든 게 달려 있다.
심지어 운동화 끈의 잔류 DNA까지도 조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