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어둠은 소리 없이

내 방의 문을 닫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나는 하루 종일 지쳐 있었고,

아무도 나를 떠나지 않았는데

나는 버려진 사람처럼 울었다.

 

창문 너머의 햇빛은

분명 어제와 같았지만

내 마음에는 닿지 않았다.

 

나는 웃는 법을 잊은 것이 아니라

웃어야 할 이유를 잠시 잃어버린 것뿐이었다.

 

그래도 밤은 끝난다.

 

아주 천천히,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천천히

어둠의 가장자리에서

작은 빛 하나가 피어난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지쳤지만

여전히 여기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때때로

기적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작은 용기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일의 나에게 말하자.

 

괜찮아.

오늘은 울어도 된다.

다시 걸을 힘이 생길 때까지

잠시 쉬어도 된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긴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만나는 날,

 

나는 알게 되리라.

 

내가 무너졌던 그 자리에도

삶은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