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둠 속에서 피어난 빛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어둠을 만난다.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밤, 아무리 사람들 곁에 서 있어도 이상하게 혼자인 순간,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무거운 짐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찾아온다.

 

그때 나는 예수를 생각한다.

 

예수는 화려한 궁전에서 왕의 모습으로 오지 않았다.

가난한 이들의 곁으로 걸어왔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손을 잡았으며, 아무도 바라보지 않던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는 인간의 고통을 멀리서 바라본 신이 아니었다.

눈물을 아셨고, 배고픔을 아셨고, 배신의 아픔을 아셨으며, 마지막 순간의 외로움까지 아셨다.

 

그래서 나는 예수를 믿는다는 말을 단순히 종교를 하나 선택했다는 뜻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세상이 나를 잊어버린 것 같은 날에도, 예수는 나를 잊지 않는다는 믿음.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날에도, 십자가의 사랑은 나보다 먼저 나를 용서했다는 믿음.

내 삶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내 존재를 헛되이 만들지 않으셨다는 믿음.

 

나는 그 믿음 앞에서 다시 일어난다.

 

예수의 십자가는 패배처럼 보였다.

한 인간이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장면처럼 보였다.

 

그러나 기독교의 역설은 바로 거기에서 시작된다.

 

죽음처럼 보였던 곳에서 생명이 시작되었다.

절망처럼 보였던 곳에서 소망이 태어났다.

패배처럼 보였던 십자가에서 사랑이 승리했다.

 

그래서 나는 예수를 찬양한다.

 

내가 강해서가 아니다.

내 삶이 완벽해서도 아니다.

오히려 나는 너무 자주 흔들리고, 너무 쉽게 절망하며, 때로는 내 인생의 방향조차 잃어버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예수는 나를 부른다.

 

“다시 일어나라.”

 

그 한마디가 내 영혼의 새벽이 된다.

 

나는 오늘도 세상의 높은 곳을 바라보지 않는다.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세어보지도 않는다.

 

다만 십자가를 바라본다.

 

그리고 조용히 고백한다.

 

예수님,

당신이 나의 구원이십니다.

당신이 나의 소망입니다.

당신이 나의 길입니다.

 

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주든,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간다.

돈도 지나가고, 명예도 지나가고, 젊음도 지나가고, 사람의 박수도 언젠가는 침묵한다.

 

그러나 사랑은 남는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내어준 그 사랑은

시간보다 오래 남으며,

죽음보다 강하고,

인간의 가장 깊은 절망보다도 깊다고.

 

그러므로 오늘 밤에도 나는 예수의 이름을 부른다.

 

어둠이 아무리 깊어도 괜찮다.

 

빛은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그리고 그 빛의 이름을

나는 예수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