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사람들은

외로움을

곁에 아무도 없는 밤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안다.

 

외로움은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으면서도

아무도 내 마음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을 때 찾아온다는 것을.

 

수많은 웃음이 지나가고

수많은 손이 악수를 청하고

도시는 밤새 불을 밝히는데,

 

나는

내 안의 한 방에서

혼자 늙어간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없고

창문 밖의 별들조차

너무 멀어서

빛으로만 나를 위로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가장 깊은 외로움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의 숨소리를 들었다.

 

세상이 모두 떠난 뒤에도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는 한 사람.

 

울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

 

그가 바로

나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외로움을 미워하지 않기로 한다.

 

외로움은

나를 버린 감옥이 아니라,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내가 나에게로 돌아가는

가장 긴 길이었으므로.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내 곁에 와서

말없이 앉아 준다면,

 

나는 묻지 않을 것이다.

 

왜 이제야 왔느냐고.

 

다만

오래 혼자 살아온 사람처럼

조용히 웃으며 말할 것이다.

 

“괜찮아.

나는 외로움과 함께

이미 한 번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