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트럼프 발언 좀 이상하지 않노.

한국은 미국 입장에서 그냥 동맹 하나가 아님.

한국전쟁 때 같이 피 흘렸고, 주한미군 수십 년 깔려 있고, 일본까지 연결되는 동북아 전진기지에다가 중국 견제, 북한 억제까지 생각하면 미국이 대한민국 자체를 버린다?

난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봄.

그런데 트럼프가 갑자기 뭘 했냐.

한국이 미국의 이란 관련 요청에 협조 안 했다고 공개적으로 까고,

“우리가 니들 북한한테서 지켜주는데 미국이 도움 필요할 때는 No thanks냐?”

이런 식으로 말함.

그것도 모자라서 한미연합훈련은 축소시키면서 갑자기

“나는 김정은하고 관계가 좋다.”

이 말을 해버림.

이게 그냥 생각 없이 나온 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이상하지 않냐.

트럼프가 김정은이 미국에서 어떤 이미지인지 모를 리가 없음.

미국 사람들 입장에서 김정은은 핵무기 들고 미국 위협하는 독재자임.

반대로 대한민국은 70년 넘은 동맹임.

그런데

동맹국과의 훈련은 줄이고
김정은하고는 좋은 관계라고 말한다?

당연히 미국에서도

“아니 씨발 왜 동맹을 때리고 김정은을 띄워주냐?”

이런 반응 나올 거 뻔한 거임.

실제로 민주당만 난리 난 것도 아님.

공화당 쪽에서도 훈련 축소 문제를 비판하고 미국 안보 전문가들도 동맹 신뢰 훼손한다고 말 나오고 있음.

그러니까 중요한 질문은 이거임.

트럼프가 이 반응을 예상 못 했겠냐?

난 그건 아니라고 봄.

트럼프가 정치 하루이틀 한 사람도 아니고 언론이 자기 말 한마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임.

오히려 욕먹을 거 알면서 일부러 던진 메시지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봄.

내가 보기에는 목적이 몇 개 겹쳐 있음.

첫째는 김정은 압박+협상임.

트럼프가 예전에도 김정은하고 정상회담할 때 한미훈련을 협상 카드로 쓴 적 있음.

그러니까

“내가 진짜 너 만나려고 움직이고 있다”

라는 신호를 김정은에게 보여주는 거임.

그냥 말로 “우리 친함ㅋ” 하는 것보다 실제 군사훈련 하나 줄이는 게 훨씬 강한 신호니까.

근데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안 됨.

왜냐?

굳이 이재명 정부의 이란 협조 거부 이야기를 같이 꺼낼 이유가 없거든.

여기서 두 번째 목적이 나옴.

이재명 정부 압박.

트럼프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존나 단순함.

미국은 한국 지키려고 돈 쓰고 군대 보내는데
미국이 도움 요청하니까 한국 정부는 싫다고 한다.
그러면 미국도 왜 예전처럼 다 해줘야 하냐?

이거임.

전형적인 트럼프식 거래적 동맹관임.

그리고 중요한 건 이걸 비공개 외교채널에서 안 하고 미국 국민들 다 보는 데서 공개적으로 했다는 거임.

이건 이재명한테만 하는 이야기가 아님.

미국 국민한테도 하는 이야기임.

원래 미국인 머릿속 질문은

“한국은 중요한 동맹인가?”

였는데 트럼프가 질문을 슬쩍 이렇게 바꾸는 거임.

“한국 정부는 미국이 이렇게까지 지켜줄 가치가 있는 동맹 행동을 하고 있는가?”

프레임 자체가 바뀜.

이게 중요하다고 봄.

트럼프가 한국을 버리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대한민국은 미국 전략에서 중요하니까 현 한국 정부를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겠다.”

이렇게 보는 게 더 말이 됨.

대한민국하고 현 정부는 다른 문제임.

미국은 대한민국이라는 지정학적 자산이 필요한 거고,

그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 전략하고 계속 엇박자 내는 건 또 다른 문제라는 거지.

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현 단계에서 트럼프 목표를

“한국 버리기”

라고 보는 건 완전히 반대로 보는 거 같음.

오히려

한국은 못 버리니까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

에 가까워 보임.

그리고 한 단계 더 나가면 이 압박 때문에 한국 국내에서도

“왜 한미관계를 이렇게 만들어놨냐”

“왜 미국하고 갈등 만들어서 안보 문제를 키우냐”

이런 정치적 논쟁이 생길 수밖에 없음.

트럼프가 그런 정치적 후폭풍까지 모를까?

난 아니라고 봄.

 

1. 이재명 정부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2. 미국 내에서 한국 정부에 대한 문제의식을 만들고
3. 동맹 혜택을 지렛대로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4. 동시에 김정은하고 협상할 카드도 만든다.

이 네 개가 동시에 돌아가는 그림이 제일 자연스러움.

그리고 이게 계속되는데 이재명 정부가 미국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

그때 트럼프가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지.

개인적으로 앞으로 볼 건 딱 하나라고 봄.

트럼프가 앞으로

“South Korea”

라고 대한민국 전체를 공격하는지,

아니면

“current Korean government”

식으로 대한민국 국민과 현 정부를 분리하기 시작하는지.

만약 후자로 가기 시작하면 그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봐야 함.

결론.

미국이 한국을 버리려고 한미훈련 줄이는 게 아니라
한국을 버릴 수 없으니까 이재명 정부 팔을 비틀고 있는 거 아니냐는 거임.

김정은은 그 과정에서 협상카드로 쓰고 있고.

난 지금까지 나온 걸 보면 이 해석이 제일 말 된다고 본다.

앞으로 트럼프가 한국 정부를 어떤 단어로 부르는지만 보면 답 금방 나올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