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우리가 왜 두 개의 나라로 영원히 살아야 하오? 사상과 제도가 다르다고 해서 민족까지 둘이 되는 것은 아니오. 북에는 사회주의가 있고 남에는 남측의 제도가 있으면, 우선 그것을 그대로 두고 연방을 만들면 되지 않겠소.”
박정희:
“말은 좋은데 중요한 것은 힘이오. 대한민국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는 통일이라면 통일을 서두를 수 없소. 그러나 통일 자체를 포기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오. 외세에 휘둘리지 않고, 전쟁하지 않고, 같은 민족끼리 대화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오.”
여기서 의외의 장면이 나옵니다.
김일성:
“그 세 가지라면 나도 동의하오.”
그러자 김정은이 끼어듭니다.
김정은:
“그 전제부터 잘못됐습니다. 대한민국은 우리와 통일할 동족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적대적인 별개의 국가입니다.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전제를 버리고 우리 국가의 안전과 존엄을 지켜야 합니다.”
방 안이 조용해집니다.
김일성:
“……뭐라고?”
“그러면 조국통일은 누가 합니까? 우리가 분단을 인정하고 각각 다른 나라가 되자고 수십 년을 싸운 것이오?”
김정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남측은 완전히 다른 국가가 됐고 적대정책을 계속해왔습니다.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김일성:
“현실이 어렵다는 것과 목표를 없애버리는 것은 다른 문제요. 내가 연방제를 말한 까닭이 무엇인데? 서로 체제가 다르니 그 상태로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자는 것 아니었소?”
여기에서 김정일이 끼어들 것 같습니다.
김정일:
“아버지 말씀대로 당장 하나의 제도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내가 합의한 것도 그것이었습니다. 남측 연합제와 우리 낮은 단계 연방제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습니다. 먼저 왕래하고 경제적으로 협력하면서 차차 가까워지면 됩니다.”
김대중:
“바로 그것입니다. 통일을 오늘 당장 하자고 하면 전쟁 위험부터 커집니다. 먼저 서로를 인정하고 오가게 해야 합니다. 만나고, 장사하고, 이산가족이 만나고, 서로를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야 통일도 가능합니다.”
김대중이 김정은에게 묻습니다.
김대중:
“그런데 김 위원장, 통일하기 어렵다고 해서 민족 자체를 부정하면 무엇이 남습니까? 평화공존은 통일을 포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통일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김정은:
“나는 북한이라는 국가를 지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재명:
“나는 북한 체제를 흡수하겠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하나가 되자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적대행위를 줄이면서 평화롭게 공존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통일이라는 장기적인 방향까지 포기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자 김대중이 웃으면서 말할 법합니다.
김대중:
“그렇게 들으니 내 햇볕정책하고 아주 낯설지는 않군요.”
이재명:
“시대도 다르고 북한의 핵무력도 훨씬 강해졌으니 똑같이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대가 영원히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같습니다.”
박정희:
“잠깐. 평화도 상대가 지킬 때 가능한 것이오. 대한민국의 국방력이 약하면 대화도 아무 소용이 없소.”
이재명:
“국방과 대화가 반드시 서로 반대되는 것은 아닙니다. 억제력을 갖추면서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대중:
“그 점에서는 나도 동의합니다.”
여기에서 상당히 기묘한 연합전선이 만들어집니다.
김일성 + 박정희 + 김대중 + 김정일 + 이재명:
“방법은 달라도 남북관계를 영원한 외국 관계로 확정하지는 말자.”
그리고 한쪽에 김정은이 혼자 서 있는 그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