꽌시(关系·Guanxi)는 한자어 '관계(關係)'의 중국어 발음으로,
중국 사회를 지배하는 인맥, 연줄, 사적 네트워크를 뜻함.
한국이나 서양의 인맥,지연,학연 등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다른 나라선 같은 학교나 지역 출신인것 만으로도 어느정도 인맥이 생기고 계약이나 비즈니스같은 공적인 관계를 맺은 후 사적으로 신뢰를 쌓는게 보통이지만
중국은 아무리 학연·지연이 같아도 상호 간에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신뢰와 의리'를 쌓지 않으면 결코 높은 단계의 꽌시가 성립되지 않음.
또한 중국의 비지니스는 먼저 사적인 신뢰를 쌓아야 공적인 관계도 문이 열림.
대신 높은단계의 꽌시는 한번 맺어놓으면 어지간해선 평생 유지되며, 깊은 친밀감을 형성해 친구가 위험에 처한다면 모든것을 내려놓고 도와줄 정도.
이런 꽌시는 한번에 맺어지는게 아니라 여러단계가 있는데
(영화 완벽한 타인의 번역명으로 쓰인 陌生人)
1.陌生人 모솅롄
모르는 사람, 남남.... 이 사전적인 뜻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언제든 너에게 사기를 칠 수 있는 사람" 란 의미임. 기본적으로 꽌시가 서로 없는 사람끼리 서로를 가늠할 때 이 관계라고 생각하면 됨.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이런 테두리밖의 사람들을 지극히 경계하며, 뿌리깊은 불신과 방어기제가 박혀있음.
중국인들이 길에서 곤경에 처한 타인을 잘 돕지않는것도 이때문이란 주장이 있을 정도.

(드라마 알 수 도 있는 사람의 번역명 知道的人)
2. 认识人 런스런 / 知道的人 지다오데옌
그냥 아는 사람. 지인정도의 뜻.
다만 저 두 단어는 어느정도 뉘앙스 차이가 있는데,
认识人 런스런은 보통 한 두번 보거나, 인사 정도는 한번 나눴던 사람을 뜻함.
반면 知道的人 지다오데옌은 자기는 상대를 알지만 상대는 자기를 모르는 일방적인 관계에서 쓰이는 말이임.
중국인들은 이 차이를 직관적으로 구분한다고 함.
겉으로는 친절하지만 속마음은 절대 내보이지 않으며, 대놓고 사기나 통수를 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통수각은 여전히 살아있는 단계임.
비지니스선 철저하게 공식적인 절차와 계약서대로만 움직이며, 사적인 부탁이나 편의를 봐달라고 요청하면 단칼에 거절함
선협소설로 치면 수도자들이 친구 맺자고 하하호호 인사해놓고 바로 단약갈갈이 시전하는 단계.
3. 认识的人 렌시데옌 / 朋友 펑요우
잘 아는 사람 혹은 친구라고 부르는 단계. 이쯤가야 좀 인간적인 교류가 생기고 만나면 어색하지는 않은 단계다. 사실상 이때부터가 꽌시의 시작임
다만 역시나 저 두단어도 어느정도 뉘앙스 차이가 있는데,
认识的人 렌시데옌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직장, 학교, 아파트와 같은 환경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얼굴과 이름을 알게 된 사람을 뜻함.
인사와 교류는 하지만 용건이 없으면 보통 연락하지 않으며, 개인적인 감정도 공유하지 않음.
朋友 펑요우는 수많은 '렌시데옌' 중에서 내가 대화를 해보고, 성향이 맞아서 '개인적인 호감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킨 사람' 임
이 쯤부터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하며, 간단한 안부 인사도 주고받음.
비지니스선 이때부터 슬슬 개인적인 부탁이나 편의를 봐주며, 공식 미팅이 끝난 후 본격적인 밤문화나 속마음을 털어놓는 개인적인 술자리로 이어지기도 함.

그러나 한국인들이 이게 꽌시의 시작인가? 하다가 통수를 맞기 쉬운 가장 흔한 지점이기도 함.
한국인은
"마 우리가 같이 밥도 먹고 깊은 얘기도 하고 형, 동생(혹은 친구) 하기로 했으니, 이제 우린 서로를 믿고 도울 수 있는 사이지." 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인 입장선 이제 겨우 서로 해는 되지않음을 확인했을뿐임.
명심하자. 펑요우는 꽌시의 시작이자 입장권일 뿐, 완성이 아니다. 안심하다가는 단약 갈갈이행이다.

4. 老朋友 라오펑요우
오래된 친구 혹은 절친이라고 여겨지는 단계.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국인으로 치면 중~고등학교 이후 현재까지 친구인 관계와 비슷하다.
보통 꽌시를 맺었다고 하면 이 정도 관계가 되어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었다고 평가하며, 통수를 때리기 힘들어지는 관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 정도 되면 주변 지인들끼리도 꽌시가 서로 엮이고 물건을 허락없이 공유하거나 빌리기도 하는 등 끈끈한 관계가 된다.
그러나 그만큼 통수를 맞으면 치명적이기에 몇몇 중화대협들은 이 정도 단계에서도 통수 각을 보곤 한다.
선협소설에 나오는 스승과 제자, 무협서 주인공과 사형들의 관계가 이 정도라고 보면 된다.

정치적 단어로 쓰이기도 하는데, 중국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수준의 정치·외교적 예우이기도 함.
과거 중국이 고립되고 별볼일 없을때 도움을 준 인물이나,
중국 지도부와 사적인 신뢰와 인연을 오래 쌓아오거나,
양안문제와 같이 중국이 목숨을 거는 핵심 이슈서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칭호임.
전세계적으로 600명 내외에 불과하며, 대표적인 인물론
피델 카스트로, 호치민, 김일성, 자크 시라크, 리처드 닉슨, 헨리 키신저, 빌 게이츠, 에드거 스노(서방에 마오쩌둥을 긍정적으로 알린 미국기자) 등이 있다.

5. 兄弟 숑디
한국식 표현으로 옮기자면 형제, 브라더, 베프 정도. 나와 가장 친한 사람 하나를 꼽으라고 할 때 나올 정도의 관계.
진심이 담기지 않는 선에서의 최고 관계이기도 하며, 통수를 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이기도 하다.
이쯤가서 통수를 친다면 아무리 따거라고 해도 인간으로 보지 않음.

다만 兄弟 숑디는 일상적으로 흔히 쓰이는 단어기도 한데, 이럴때 쓰이는 뉘앙스는 한국어로 치면 형씨, 형님, 사장님, 얘들아 정도라고 할 수 있음.
중국의 인터넷방송서도 스트리머가 시청자들을 兄弟 숑디라고 부르기도 함.
6. 自己人 쯔지옌 / 把兄弟 바숑디
역시나 뉘앙스 차이가 있는데,
自己人 쯔지옌은 기업이나 단체서 여러번 검증된 내부인, 핵심 관계자를 뜻함.
모든 기밀과 자원을 공유하며, 도움을 청하면 무조건적으로 도와주고, 自己人 쯔지옌과 타인이 분쟁이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쯔지옌 편을 들어줌
把兄弟 바숑디는 꽌시의 최고봉이자 한몸이 되는 "의형제" 단계임. 역사적으로는 도원결의가 대표적.
가족(!)보다 더 소중한 단계로, 상대를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며 통수각을 더 이상 보지 않고,
상대방의 부모와 자녀를 내 부모처럼 모시고 내 자녀처럼 돌봐주고, 곤경에 처한다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도와줌.
사실 중국에선 가족들 사이서도 형성되기 어려운 애착관계로, 일반적으론 빈말로라도 듣기 어려운 단계임.
다만 현대 중국선 그렇게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은데, 그만큼 립서비스로 이런 말을 남발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기에
쉽게 이런말을 하는 사람은 사기꾼일 확률이 높으므로 오히려 꺼려지는 단어로 인식되기도 함.
인터넷이나 무슨 혼자가 좋다고 하지
현실은
사람은 어느정도 적당히 사귀는게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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