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쏘기전 한미 정찰자산 떴다…北은 침묵, 한미는 ‘즉각 대응’




 
  • 곽성규 기자 
  • 지우일보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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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일 원산서 SRBM 기습 발사…42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수시간전 美 ‘ARES’·한국 정찰 동해 집중 감시…사전포착 가능성
미군 “본토·동맹국 방어 전념”…北 매체 이튿날까지 이례적 침묵
스틸 美대사·브런슨 사령관 “연합방위태세 강화”…한미공조 과시








 
미 육군의 정찰·전자전 항공기인 ‘아레스(ARES)’가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시점인 6일 오후 5시 5분경 한국 동해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궤적을 표시한 자료. /Flightradar24

미 육군의 정찰·전자전 항공기인 ‘아레스(ARES)’가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시점인 6일 오후 5시 5분경
한국 동해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궤적을 표시한 자료. /Flightradar24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을지자유의방패(UFS)’를 앞두고 또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섰지만 한미 군 당국은
발사 전부터 동해 일대에 정찰자산을 집중 투입하며 대북 감시태세를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 사실을 주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채 침묵하는 사이 미국은 즉각 동맹 방어 의지를 천명했고,
한미 외교·군사 수뇌부도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일 오후 5시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42일 만으로 올해 들어 10번째다. 정확한 비행거리와 고도 등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도발은 이달 예정된 UFS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고 추가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의 움직임은 한미 감시망에 상당 부분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소리(VOA)가 6일 민간 항공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 육군 정찰·전자전 항공기 ‘ARES’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인근에서 이륙해 약 3만8000피트 상공에서 서해와 동해를 오가며 장시간 정찰 활동을 벌였다.

 

특히 ARES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간이 임박한 오후 동해로 이동해 오후 5시께 강원도와 동해 상공에 진입했다.
원산 일대와의 거리는 가장 가까운 시점을 기준으로 약 150㎞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적 통신과 전자신호를 수집·분석하는 ARES의
임무 특성을 고려하면 북한군의 발사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신호를 추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군 자산으로 추정되는 항공기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식별번호가 ‘71’로 시작하는 항공기 1대가 약 4만피트 상공에서 강원도와 동해 일대를 반복적으로 선회하다
북한 미사일 발사 약 25분 전인 오후 4시35분께 민간 추적망에서 사라졌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동안 한미 정찰자산이 동시에 동해에 전개됐다는 점에서 한미 정보당국이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집중 감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주목된다. 미군 정찰기가 일부 항적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것은 북한에 ‘도발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미국의 대응 메시지도 신속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평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미국 인력이나 영토 또는 동맹국들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미국 본토와 역내 동맹국들의 방어를 위해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수위를 평가하는 동시에 한국과 일본 등 역내 동맹 방어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반면 북한은 자신들이 쏜 미사일을 두고 이례적인 침묵을 이어갔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7일 오전까지 전날 SRBM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은 주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통상 이튿날 김정은의 참관 여부와 미사일 제원, 발사 사진 등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체제 선전에 활용해 왔다. 이번 침묵을 두고 시험 결과가 선전 효과를 거둘 만큼 만족스럽지 못했거나 추가 발사 이후
결과를 한꺼번에 공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미동맹 지휘부에서는 연합방위태세 강화 메시지가 잇따랐다.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는 5일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전날인 4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회동한 사실을 공개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사명에 대해 뜻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스틸 대사는 이어 “연합방위태세와 굳건한 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브런슨 사령관 역시 같은 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의 외교와 국방의 노력이 발맞춰 나아가는 가운데
나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주한 미국대사인 스틸 대사가 지난달 30일 한국에 부임한 직후
주한미군사령관과 만나 연합방위태세를 강조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며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동시에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아 반복적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발사를 전후해 드러난 한미 정찰자산의 움직임과 미군의 즉각적인 동맹 방어 메시지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핵심 수단이 결국 압도적인 정보력과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임을 보여준다.

 

특히 UFS를 앞두고 북한이 추가 미사일 발사나 대규모 군사훈련 등 후속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끌어올릴수록 한미가 대북 감시·정찰과 미사일 탐지·요격 능력,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곽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