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초반 일본의 부상은 미국과 유럽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었다.
일본의 전자제품이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었으며, 그중 소니의 워크맨은 미국에 돌풍을 일으켰다.
1970년대 석유 파동 이후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생겼던 토요타를 중심으로 한 일본산 자동차 수출도 호실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일본이 엔저를 등에 업고 엄청난 대미 무역 흑자를 연이어 기록하자,
꾸준히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던 미국은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엔 환율을 250엔에서 120엔으로 대폭 조정하여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완전히 낮추는 데 성공했다.
갑작스러운 엔고 시대가 도래한 일본은 1986년에 엔고 불황을 겪었고,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쳤지만, 늘어난 통화는 투기 자본으로 흘러들어
부동산, 주식 등을 들썩이게 했고 결국 1980년대 일본 거품경제를 만들어낸다.
이 초대형 자산 거품 붕괴 이후 일본은 엄청난 경제 타격을 입고 이후 그 여파가 20년간 이어져
소위 '잃어버린 10년(혹은 2-30년)'이라는 초장기 불황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 때문에 플라자 합의를 '일본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인 원폭투하'라고 평하기도 한다.
한편 당시 대한민국은 여전히 원의 가치가 낮았기에 일본 엔화와 비교하여 가격 경쟁력을 갖추어
수출 경쟁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았으며, 마침 진행되던 저유가,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서
단군 이래 최고라던 3저 호황을 경험하게 된다.


쉽게 이야기해서 엔화를 마구 푸는 것이 아베노믹스의 핵심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말은 일본이 엔화를 찍어 그대로 시중에 붓는 것이 아니라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살리고 또 엔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시중에 돈을 풀기 위해 일본은행이 일본 정부가 발행한 국채나 민간 채권을 닥치는 대로 매입하는 것이다.
이미 일본은 중앙은행이 조작할 금리가 있지 않아서(제로금리) 결국 쓸 방책은 양적완화밖에 없었던 셈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시중에 엔화가 넘쳐나게 되어 유동성이 높아지고 엔화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올라가게 되어 수출이 더 늘어나게 되는 것.
아베노믹스는 이런 유동성과 인위적인 엔저현상을 통해서 투자, 소비를 유도해 국내 경기를 살리고
일본 기업의 수출을 증대시켜서 경기를 활성화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이 원하는건 엔저 상태야.
그걸 고의적으로 끌어올리면 일본 엿먹이는 거지.
하지만 일반 국민들한테는 엔고가 좋은거니까 대놓고 항의는 못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