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버지가 옷가게를 하심.

 

가게 주변에 노점상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신데, 날도 덥고 하다 보니 주변 노점상 사람들이 가게에 들어와서 생수를 가져가곤 했음.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하루는 2L 생수통에 물을 받아서 가져가더라.

 

근데 이 사람들이 그 물로 냉찜질하다가 미지근해지면 버리고, 다시 가게에 와서 물을 받아가는 걸 계속 반복함.

 

참다 참다 결국 가게 직원이 뭐라고 했나 봄.

 

그랬더니 직원한테 “어린년이 버릇없다”는 식으로 뭐라고 하면서 울 아버지를 불렀다고 함.

 

울 아버지는 그래도 정중하게

“사장님, 이건 좀 심하신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함.

 

그랬더니 갑자기 생수값이 얼마나 한다고 그러냐면서 오히려 막 쏘아붙였다고ㅋㅋ

 

아니 시발 생수값이 문제가 아니라, 남의 가게에서 물을 계속 퍼다가 냉찜질하고 미지근해지면 버리고 다시 받아가는 게 문제 아니냐.

 

게다가 노점에서 장사하는 음식 같은 거 한 번 준 적도 없으면서, 자기들은 계속 호의를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나오니 결국 아버지도 빡치신 듯.

 

그 이후로 그냥 노점상 출입금지시킴ㅋㅋ

 

그리고 누가 왜 출입금지냐고 물어볼 때마다 일일이 있었던 일 설명하기도 귀찮으니까 정수기 옆에 종이 한 장 붙여놓으셨다고 함ㅋㅋ

 

“이후 사정 설명하기 귀찮으니 그냥 출입하지 마세요.”

 

호의를 베푸는 것도 한두 번이지, 그걸 당연한 권리처럼 생각하면 결국 이렇게 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