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미·일 환율 공조 개입… 월요일 증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경계령




 
이혜운 기자
조선일보 2026.08.02.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 로이터 연합뉴스

FILE PHOTO: Yen and U.S. dollar banknotes are seen in this illustration
taken March 19, 2025.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File Photo/2026-08-02 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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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통화 당국이 30여 년 만에 손을 맞잡고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면서, 오는 3일 개장하는 주식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급격한 엔화 강세가 ‘엔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 청산을 촉발할 경우,
2024년 8월 아시아 증시를 덮쳤던 ‘블랙 먼데이’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30일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고, 이 여파로 엔화 가치는 장중 3.3%까지 뛰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미국이 가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미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였다”며 “워싱턴과 도쿄가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개입한 사례”라고 보도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주 후반 한때 164엔 부근까지 밀리며
1986년 이후 4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나, 연쇄 개입 이후 157엔대까지 회복했다.

 

일본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는 “엔화가 중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158엔)을 넘어섰다”며
“주식 시장의 시선이 3일 3거래일 연속 개입 여부에 쏠려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3영업일 이내에 연속으로 이뤄진 개입을 ‘한 차례’로 집계하기 때문에, 당국이 이 기간 안에 추가 개입을
몰아쳐 최대한 효과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거래가 얕은 새벽 시간대는 적은 자금으로도 환율을 크게 움직일 수 있어 ‘새벽 개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의 다음 승부처로 달러당 155엔이 지목되고 있다”며
“일본 수입 기업들의 예상 환율이 155~160엔에 몰려 있다는 점이 당국이 이 수준을 노리는 배경”이라고 분석이다

 

시장이 경계하는 것은 개입 자체보다 그 뒤에 따라올 수 있는 포지션 청산이다.
조나스 골터만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매도 포지션이 상당히 과도하게 쌓여 있다”며
“규모는 더 작을 수 있으나 2024년 여름과 유사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개입 직전인 지난달 28일 기준 엔화 약세에 베팅한 계약 12만4575건
(약 95억달러 규모)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2007년 이후 최대였던 6월 고점에 근접한 수준이

 

문제는 이 자금이 어디에 투자돼 있느냐다. 전문가들은 ‘고평가된 기술주’로 추정한다.
월요일 한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와 이어질 미국 증시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제임스 스탠리 포렉스닷컴 수석 시장 분석가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나스닥100 지수 이면에 숨겨진 레버리지로 자리 잡았다”며
“엔화 강세로 조달 비용이 오르면 투자자들은 급히 현금을 마련해야 하고,
고평가된 기술주가 가장 먼저 매도 대상이 된다”고 투자전문매체 스톤X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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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운 기자


이혜운 기자

'25 경제부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 기획 '22 '당신만 모르는 일의 법칙 51'
출간 '11. 베를린 특파원. 멤버십 '그거힙해'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