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이라 하긴 좀 그렇긴 한데

단어가 이거밖에 생각이 안난다

 

어제 오후 4시쯤에

강릉 홈플러스 맞은편 복권집에서 복권사고

바로 옆건물에 주차해놔서

그 건물 주차장 정산하려고 가는데

 

정문 앞쪽에서

한 40대쯤 돼보이는 분이

백팩에 태극기 매달고

A4용지에다 뭘 써놓은걸 들고 서있는거임

 

원래 그 자리에 예수믿으라는 글 써놓고

들고있는 아줌마가 자주 출몰해서

태극기도 들고있겠다 그런건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부산에서 왔는데 돌아갈 차비가 없다는 내용이었음

 

마침 복권 고액 당첨된지도 얼마 안돼서

여유가 넘쳤던지라

부산까지 10만원이면 가죠? 하고

바로 10만원 꺼내서 줬는데

몇시간 동안 서있었다고 함

 

차 세워놓고 후문쪽 공원같은데로 나와서

복권방으로 들어가면서도

그 분이 그 자리에서 다른행인들이랑 얘기하는걸 보긴 했는데

멀리서 보고 그냥 포교중인줄 알았음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몇천원씩 줘서

몇시간 동안 서있었는데

나한테 한번에 다 받아도 되냐면서 당황해하길래

괜찮다고 나도 딴데서 복 받고 지금 베푸는거라고

10만원 손에 쥐어주고 조심히 가라고 했는데

 

아무것도 못 먹었는지

바로 그 건물에 있는 버거킹으로 뛰어가더라

 

부산사람에 백팩에 태극기 까지 꽃혀있길래

이쪽 사람 같아서 혹시나 볼까 싶어서

집에 잘 들어갔나 안부차 글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