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서 89조 넘게 벌었지만 스마트폰 사상 첫 적자




 

2분기 확정 실적 발표




 

최인준 기자
조선일보 2026.07.30. 









삼성전자 서울 서초동 사옥./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울 서초동 사옥./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4~6월)에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89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미국 주요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폭발하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주요 제품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반면 메모리 가격 인상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이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확정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미국 엔비디아와 애플의 최고 실적을 넘어서는 테크 기업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영업이익 99.7% 벌어들인 반도체

삼성은 이날 확정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했다.
반도체 부문(DS) 매출은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89조2000억원이다.
2분기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99.7%가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전 세계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 속에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품귀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내내 가격이 급등한 덕분이다.
D램 등 메모리 가격은 올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80% 이상 올랐고,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50% 이상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갔다.

전 세계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서버용 D램과 HBM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종류를 불문하고 모두 치솟는 상황이다.

반면 메모리를 제외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시스템LSI는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호황이 덮친 스마트폰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심각해졌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MX와 네트워크 사업부가 2분기에 7000억원 영업 손실로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핵심 부품인 메모리(D램·낸드)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 사업부와 네트워크 사업부의 실적을 합산 발표하는데,
이 중 MX가 해당 사업부 매출의 96~98%를 차지한다. 영업이익도 대부분 MX에서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2008년 옴니아, 2010년 6월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MX 부문은 2014년 중국 저가폰 습격,

2016년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코로나 팬데믹 등 숱한 위기 속에서도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었는데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부품 구매 비용(원가율) 상승으로 처음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가성비 폰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가 강해지고 있고,
1000달러 이상 초고가 시장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콘크리트 점유율을 허물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볼륨존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TV 부문도 글로벌 수요 부진,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한 분기 만에 다시 억원대 적자로 돌아섰다.
스마트폰, 가전을 포함한 DX 부문 영업손실은 8000억원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완제품 부문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존 ‘영업이익 3조4100억원’에서
‘영업손실 5조8410억원’으로 변경했다.

내년에는 손실 규모가 더 확대돼 15조20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반도체 불황 때 DS 부문이 기록한 연간 적자(14조880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삼성증권은 2028년에도 MX·네트워크 사업부가 3조2370억원의 영업 손실을 이어가
, 2026~2028년 3년간 적자가 총 24조28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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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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