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RP가 코크니와 융화되어 에스츄리로 표준화 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론 배경이 다양한 이민자들이 포함된 MLE이며 막상 요크셔같은 곳은 잉글랜드에서도 이질적이고 스코틀랜드는 경상도처럼 말 이상하게 하는 촌놈들이 사는 곳이란 확고한 인식이 있듯 미국 역시 WASP와 유대인들끼리 고향에 따라 억양이 상이한데다 흑인이나 히스패닉, 이탈리안과 아이리쉬에 중국계·인도계 쿨리들이 각양각색이니 뻔히 드러나는 출신성분을 지워보러 발악할 필요는 없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서예(書藝)의 영역인 스펜서체나 팔머체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없이—크로스나 쉐퍼 만년필로 제이너-블로저와 드닐리언같은 필기체를 사용하는 거임; 여기다 최근엔 프렙스쿨 뿐만이 아니라 공립학교에서 New American Cursive의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기에 앞으론 더더욱 시티즌쉽도 그린카드도 없이 영어 못 해서 연음이나 발음모사에만 강박적인 조선인 이민자들은 미국사회에서 배척된다.
덧붙여 미국 살면 파카 51과 파카 조터(Jotter)같은 펜의 존재를 모를 수가 없는데도 "Jot that down"같은 꽤 일상적인 문장을 몬데그린이나 기발한 유머의 소재 정도로 생각하며 자승자박하는 한국인들을 제하면 조부모가 쓰던 스펜서리안과 팔머는 아니라도 90년대 중반 이전에 태어나 정상적인 집안환경에서 자라 보딩스쿨까지 갈 것도 없이 최소한 공립학교라도 나왔고 홈스쿨링을 이수했기에 제이너-블로저나 드닐리언 스크립트를 구사할 수 밖에 없으며 무엇보다 결혼해서 애를 키우면 2000년대 말부터 통용되는 NAC를 모를 수가 없으니 결국 콩가루집안에서 태어나 고졸에 물려받을 거 없으면서 영어 잘 하는 척 하는 미혼의 불체자들은 글씨 하나로도 자연스럽게 걸러지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