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시 시험인데 당일 새벽 2시 까지 컴퓨터 휴대전화만 했다.

꼴에 험한 꼴 보기 싫다고 올해 작년 족보나 봤는데 그마저도 집중이 안돼.

한 7시나 됐나 샤워하자고 방문을 나가니 더위에 엄마가 널부러져 있다.

곧 정년인데도 아직 학교 다니는 아들 때문에 꾸역꾸역 야근하는 당신. 당신 자식은 시험 당일까지 책 한 번 안 펴본 사실을 알까.

사실 서로 조심하는 느낌이다. 나도 시험 이야기 않고 당신도 부러 묻지 않고.

불쾌해진 기분 추슬러서 씻고 다시 족보나 좀 보려고 하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니 당신 장서가 보인다. 불교 사주 등등... 얼마나 못미더웠던 걸까?

옛날같으면 쉽게 나오던 말을 삼킨다.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고서야 내 자신을 조금 알겠다. 천하에 게으른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