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40대야.
내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했고, 커리어도 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 있지.
선천적인 외모도 괜찮은 편이고 관리도 열심히 하는편이라 이성관계도 좋아서 미혼이지만 외롭지 않다.
앞으로도 결혼은 안할거 같아. 즐기면서 잘 살다 갈 자신도 있고, 죽을때까지 돈 때문에 힘든일도 없을거 같아.

여태까지의 내 삶도 참 즐거운 기억들이 많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했고 열심히 놀았고, 남들은 못해볼 신기한 경험도 많이 해봤어.
내가 다녀본 나라가 20개 국도 넘고 이성들도 많이 만나서 화끈한 스토리들도 많다.
내 지나간 인생을 반추 해보면 아련해져.. 정말 아름다운 순간도 많아서 극단적으로 내가 내일 갑자기 죽는다해도 참 잘 살다간 인생이라 생각한다.
여한이 없다 뭐 이런 느낌이지. 

40살 부터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 그건 "외로움" 이었다. 
친구들도 잘 안만나게 되고 만나도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
일 적으로도 더이상 이루고 싶은것도 없고 고정적으로 고수입이 매달 나오는 구조라서 일도 그냥 재미삼아 하는 수준으로 해.
미혼이라 혼자 사니까 참 외롭더라고. 그래서 결혼을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결혼제도는 너무 리스크가 많아서 도저히 못하겠더라.
이혼하면 내 재산의 반 정도를 그냥 줘야한다는것도 너무 불합리해 보이고, 배우자나 자식이 인간적인 부분에서 내게 큰 실망을 주면 난 그걸 못견딜거 같아.
현 법이나 제도, 언론이나 여론, 문화적 흐름은 사람들로 하여금 결혼을 점점 꺼려지게 만들고 이혼을 부추기는 형태로 발전한거 같아.

그래서 난 웬만하면 독신으로 살기로 했다. 독신으로 살아도 이성 관계 활발히 하면서 잘 살겠더라고.
결국 내가 느끼던 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단지 "심심함" 같은거 였다는걸 깨달았어.
지금은 그 심심함을 달래는 나만의 방법들을 연구해서 그다지 심심하거나 외로움을 못느껴.
현 한국의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나에 비했을때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재벌, 유명 연예인 정치인, 그 누구와 비교해도 난 내 삶이 훨씬 즐겁게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게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고민이 없을거 같은 이런 내게도 고민이 있어.

그건 "과거의 기억들" 때문이야.

난 치열하게 내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살아왔고, 안좋은 가정환경에서도 자수성가 했다.
그 과정에 참 나쁜 사람들을 좀 겪어봤어.

대표적으로는 우리 아버지, 또 오래 사귄 친구, 오래 같이 일한 사업파트너들 등 인데.
어떻게 그렇게 나한테 그런 짓들을 했는지 너무 마음의 상처가 깊다..
오랜 시간 난 그들에게 진심으로 대했고 참 잘해줬다. 허나 그들은 날 이용하기만 하고 고마움도 모르고 오히려 나에게서 더 빼먹지 못한걸 아쉬워 했지.
어떻게 참 사람이 저럴까 싶은.. "금수만도 못한 사람" 이란 표현이 딱 맞을거야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손절하고 관계를 끊었어야 했는데 바보같은 난 그러지 못했고 그렇게 오랜시간 마음의 병이 커졌다.
지금은 그들 모두 의절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깊이 남아 아직도 머리속에 가끔 문득 떠오를때 괴로워.

그리고 또하나 날 힘들게 하는건 "과거에 내가 했던 실수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잘못한 행동들" 
사실 난 그래도 매너가 좋고 양심이 있는 편이라서 그닥 사람들한테 크게 실수하고 다닌적은 없어.
근데 나도 20-30대 때는 미숙했으니까 순간순간 내가 참 후회하는 행동들이나 미안한 기억들이 가끔 있다.
사실 그렇게 잘못한것도 아닌데 그냥 내가 양심적인 편이라 그런지, 그런 사소한 잘못 조차도 양심에 걸리고 미안한게 자꾸 기억에서 떠오르는것 같아.

이 두가지 기억들이 자꾸 머리속에 떠오를때면 "이불킥을 한다" 라는 표현 처럼 틱 증상이 나올때가 있어.
그리고 내가 편안하게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특히 이런 기억들이 자꾸 떠오르는것 같아.
차라리 예전처럼 계속 일 땜에 바빴으면 이런 기억들이  떠오르지도 않을텐데.

난 앞으로도 즐거운 일이 많은 사람이야. 일은 재미로 하고 있고, 이성관계들도 재밌고, 작은 목표도 있는데 하나하나 이뤄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앞으로의 즐거운 일만 생각하고 싶은데 이런 안좋은 기억들이 자꾸 떠올라서 틱 증상도 안 없어져.
내게 상처준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미움땜에 우울해 질때도 있고.

어떡하면 앞으로의 즐거운 일만 생각하면서 살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