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많이 아파서 동네 병원 갔더니 암인거 같다고 대학병원 가라고 함

 

충격과 공포속에 그 병원에서 예약해준 대학병원 가서 입원함

 

저녁에 입원했는데 여러 검사를 막 하고

 

입원 한 날 밤12시에 응급실 데리고 가더니 CT를 찍고

 

긴박한 분위기에 뭔가 무섭더라

 

 

 

조직검사 결과 기다릴때

 

절망적 이었다가

 

나에게 왜 이런 ㅅㅂ... 화가 나서 미칠거 같다가 

 

마음이 편해야 병도 낫는다는 생각에 웃다가

 

뭐 정신병 걸린것 처럼 오락가락 함

 

뭐 암튼 결과는 진짜 암이었고

 

몇달간 병원생활을 하게 되었다

 

 

 

항암 과정이 결코 만만하지 않고 

 

무엇보다 치료 실패 하면 어쩌나 

 

성공해도 재발 걱정 평생하고 살아야 할텐데

 

전이되면 거의 가망 없다던데

 

이런 불안감들이 힘들고 지치게 하는 와중

 

생글생글 밝은 웃음이 매력적인 간호사가 있었다

 

귀엽고 호감가는 간호사로 친해지고 싶어서

 

괜히 말도 걸어보고 마주칠때마다 인사도 하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이 간호사 기다리는 낙으로 병원 생활 해게됌

 

어쩌다 한 3일 연속 안 나오면 

 

혹시 다른 병동으로 간건가 불안하기 까지 하더라

 

난 이 간호사를 상상속의 아내로 생각하면서

 

아들딸 낳고 알콩달콩 사는 공상에 빠져 병원생활 행복하게 함

 

 

그러던 어느날 새벽

 

이 간호사가 내 가슴팍에 항암포트 링거줄 교체하느라

 

내 앞에 딱 붙어서 상의 단추를 만지는데

 

머리속이 하얘지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면서

 

정신줄 놓고 그만 확 끌어 안을뻔한 적도 있었다

 

물론 실제로 그러지는 않았지만 

 

항암치료 받다가 상사병 합병증 생김

 

 

 

치료가 잘되서 퇴원 하던날

 

살았다는 기쁨보다 그 간호사 이제 못 볼거 같아서 슬프더라

 

마지막 작별 인사 할때

 

항상 웃던 그 간호사 눈가가 글썽이는걸 나는 봤다

 

혹시 그 간호사도 슬펐을까 아님 내 착각인가

 

나보다 20살 가까이 어린 딸뻘 간호사라

 

경찰 부를까봐 고백도 못 하고 눈물 삼키며 이별 함

 

그날 집에 와서 방에 혼자 불끄고 누워 있으니

 

그 애가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 흘림

 

학창시절 이후 처음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 여자

 

거절 할까 무서워서 카톡 친구 하자는 말도 못 했네

 

 

 

 

 

응급실이나 암병동 간호사들 되게 괜찮은 애들 많더라

 

삶과 죽음을 항상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가볍지 않고

 

다른 사람위에 군림 하려드는 기쎈 애들도 없고

 

어린 나이에도 대부분 어른스럽고

 

따뜻한 느낌드는 애들도 많고

 

마누라깜으로 최고인거 같아

 

난 왜 이제사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