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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중앙그룹 사태, 신용등급 BBB 이면의 부채비율 리스크에서 촉발”


문영훈 기자
문영훈 기자
입력2026.07.16. 오전 7:02
수정2026.07.21.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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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경제지표, 재무제표, 기업회생제도 알고 투자해야”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박해윤 기자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박해윤 기자
“채권은 공부할수록 매력이 커지는 자산이다. 경제지표를 이해하고,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알며, 기업구조개선사업(워크아웃)과 회생절차 같은 법규를 이해하면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다. 특히 시장이 과도한 공포에 빠졌을 때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38년간 채권투자에 몸담아온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가 한 말이다. 코스피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이자 채권 같은 안전자산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도 4월 한국 국고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고 석 달 만에 37조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채권은 안전자산”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최근 중앙그룹 사태처럼 원금 회수가 불투명해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채권 외길만 걸어온 김 대표에게 채권투자의 기본과 회사채 투자에서 주의할 점 등에 대해 물었다.

“BBB 등급보다 재무제표 봐야”
채권의 기본 개념부터 말해달라.

“예적금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채권과 예적금은 모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것이다. 다만 예적금은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채권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신용위험이다. 예금은 은행을 믿고 가입한다. 반면채권은 국가는 물론 삼성전자 같은 우량 기업, 일반 기업도 발행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 시 채권 발행자가 원리금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 대신 채권 금리는 예적금보다 적게는 0.5%, 많게는 5%가량 높게 형성된다.”

채권투자를 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

“우선 경제지표가 중요하다. 물가·경제성장률·경상수지처럼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 민감도를 나타내는 ‘듀레이션(duration)’과 그 오차를 보완하는 ‘컨벡시티(convexity)’ 개념을 추가로 알아두면 좋다. 회사채 투자를 한다면 기업 재무제표를 확인해야 한다.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정도의 수준이 필요한 건 아니다.현금,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재무상태표의 계정과목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만 공부하면 된다. 채권 발행자가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신용등급을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가.

“전자공시에 올라오는 재무상태표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공부한 뒤 채권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채권은 ‘BBB 등급’ 이상이면 ‘투자 적격’으로 판단되는데, 투자자가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자산과 부채 구조를 직접 확인하고, 구조조정 절차와 법적 권리관계까지 함께 이해해야 위험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중앙그룹도 BBB 등급을 받았지만, 부채비율이 높았다. 재무제표를 보면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할 만한 회사였다.”

개인투자자들이 중앙일보, JTBC 채권 원리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보나.

“이번 중앙그룹 사태는 워크아웃과 회생절차 관련 법규를 공부하기 좋은 사례라고 본다. 중앙홀딩스 등 4개 회사는 회생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원리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JTBC는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 절차를 밟고 있다. ARS는 회생절차 안에서 진행되는 일종의 워크아웃이다. 워크아웃에서 핵심은 대주주의 책임 분담과 채무 조정인데, 대주주가 경영권을 포기하거나 일정 손실을 부담하고, 채권자는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중앙일보와 JTBC의 경우 원금 손실 확률은 높지 않지만 채권 만기가 연장될 가능은 있다고 본다.”

“원리금 상황은 무난할 것”이라고 했던 채권 판매사 측 설명은 틀리지 않았다고 봐야 할까.

“‘재무제표는 좋지 않지만 파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도가 적절한 설명일 것 같다. 이는 중앙일보나 JTBC가 브랜드 가치를 가졌기 때문에 그렇다.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면 새 투자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고, 이는 기존 채권자의 상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법적 절차를 잘 모르면 회생신청만으로 채권이 ‘휴지 조각’이 됐다고 생각해 헐값에 매도하기도 하는데 괜한 낭패를 볼 수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중앙일보와 JTBC 채권 가격이 반토막 났을 때 정상 상환되리라 가정하고 좋은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도 있다. 회사채 투자를 할 때 재무제표뿐 아니라, 기업회생 관련 법적 내용까지 공부해야 하는 이유다.”

시장금리 4.5%… 지금이 국채 투자 적기
회사채와 국채 투자 전략은 어떻게 다른가.

“회사채는 만기 보유를 하는 것이 좋다. 반면 10년물 이상 장기국채는 유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면 언제든 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다. 금리가 높을 때 사서 낮을 때 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원리가 잘 와 닿지 않는다.

“금리를 할인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채권은 미래에 받을 돈의 가치를 현 기준으로 계산해 가격을 정하는 자산이다. 이때 미래의 돈을 현재 가치로 바꾸는 기준이 할인율인 시장금리다. 할인율이 높을수록 미래에 받을 돈의 현재 가치는 작아진다. 따라서 채권 가격도 내려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채권 금리 상승’은 사실 할인율이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의미다.”

지금은 할인율이 큰데, 국채 투자에 적기라고 봐야 하나.

“그렇다. 현재 각국 국채금리가 4%를 넘어섰다. 예적금과 비교해도 수익률이 높다. 국채 투자는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은 없나.

“국가 재정 부담을 고려하면 금리가 더 오르긴 어렵다. 국채 잔액이 약 1300조 원인데, 금리가 4%를 넘으면 국가 예산 700조 원에서 연간 이자만 50조 원 가까이 지급해야 한다.국채금리는 역사적으로 최대 4.5%부터 1.5%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금 사두었다가 추후 금리가 떨어질 때 매도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채권투자에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과거 읽은 한 리포트에서 주가가 떨어질 때 사고 싶고 올라가면 팔고 싶은 사람은 채권이 맞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때 팔고 싶고 올라가면 사고 싶은 사람은 주식이 적합하다는 글을 읽었는데 공감이 된다. 그만큼 주식투자는 모멘텀에 반응해야 하고, 채권투자는 본인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니 본인에게 맞는 투자 자산을 찾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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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