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이번에 영화 '오디세이' 보고 왔는데 뒤통수 제대로 맞았잖아. 혹시라도 이거 아이맥스로 보려는 사람 있으면 진짜 온몸으로 말리고 싶다. 차라리 그 돈으로 국밥 한 그릇 더 사 먹는 게 이득이야. 아니, 대형 전투 장면도 하나도 없고 웅장한 자연 풍광 같은 것도 가뭄에 콩 나듯 나와서 도대체 왜 아이맥스로 찍었는지 머리속에 물음표만 가득 떴다니까?
눈만 괴로운 게 아니야. 귀까지 폭행당하는 줄 알았잖아. 배경음악이랑 효과음 소리를 무슨 스피커가 터져나가라 키워놔서 자막 없었으면 배우들이 뭐라고 웅얼거리는지 하나도 못 알아들을 뻔했어. 대사 전달력이 진짜 최악이야.
근데 진짜 가관인 건 캐릭터들이랑 고증이지 뭐야? 아니, 그리스 역사상 최고 미인이라는 헬레네를 무슨 괴물처럼 흉측하고 기괴하게 만들어 놔서 보면서 깜짝 놀랐다니까. 감독이 혹시 어디 삐뚤어진 사상을 가졌나 진지하게 의심했다니까. 게다가 시대 배경은 고대인데 갑옷이랑 배는 웬 중세 시대 걸 가져다 썼는지, 마치 중세 성채 위에 제트 전투기가 쌩쌩 날아다니는 것만큼이나 어이없는 이질감이 들어서 몰입이 다 깨져버렸어.
원작 파괴는 또 말도 마. 그 대단한 영웅 오디세우스는 무슨 전쟁 트라우마(PTSD)에 제대로 쩔어 있는 실패한 퇴물 병사로 만들어 놨고, 영원한 젊음으로 남자를 홀려야 할 칼립소는 어째 뒷골목에서 마약 팔다 온 아줌마처럼 나와서 진짜 정신이 혼미해지더라. 액션이라도 좀 시원시원하면 말도 안 하지, 액션마저 타격감이 싹 빠져서 하마터면 침 흘릴 뻔했잖아.
나만 이렇게 느낀 게 아니더라고. 찾아보니까 다른 한국 유튜버들도 다들 핵노잼이라고 고개 절너절너 흔들고 있더라. 이거 재밌다고 빨아주는 사람들은 딱 봐도 영화사에서 알바 풀었거나, 아니면 사상에 푹 절어 있는 사람들이랑 놀란 형님 이름만 붙으면 눈 감고 찬양하는 광팬들뿐이야. 우리 절대 돈 버리지 말고 영화는 거르자,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