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서울 앞까지 동시에 겨눴다...북한, 전방위 군사력 증강
- 곽성규 기자
- 자유일보 2026.07.20
■ 핵·미사일 고도화와 대남 전방 화력 강화 동시에 추진
서해위성발사장서 장거리 로켓 엔진 시험 재개 정황
라진·남포조선소 확충…5천t급 이상 군함 양산 준비
DMZ 수㎞ 북쪽 방사포 지원시설 추정 건물 21동 신축

북한이 최근 장거리 미사일과 군사정찰위성, 대형 군함, 전방 방사포 전력을 동시에 확충하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2023년 5월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
북한 김정은 정권이 장거리 미사일과 군사정찰위성, 대형 군함, 전방 방사포 전력을 동시에 확충하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주민 생활은 뒤로한 채 핵·미사일과 대남 공격 능력 강화에 국가 자원을 집중하면서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안보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와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의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과 함경북도 라진조선소,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군사시설 확충을 병행하고 있다.
NK뉴스가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 사이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 수직
엔진시험대에서 로켓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시설은 액체연료 방식의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와 위성운반로켓 엔진을 시험하는 북한의 핵심 전략 거점이다.
이번 시험은 신형 군사정찰위성 발사체나 장거리 핵미사일 추진계통의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준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발사장에는 김정은의 현지 참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귀빈 관람시설도 완공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2023년 11월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2024년 5월 후속 발사에는 실패했다.
이후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엔진과 추진체계를 보완하고 있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발사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험 재개 자체가 우주개발을 명분으로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축적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해군력 증강 움직임도 뚜렷하다.
NK뉴스는 최근 촬영된 라진조선소 위성사진에서 대규모 공사 인력을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숙영시설이 새로 설치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주요 시설 신축에 앞서 노동자 숙소를 먼저 조성하는 관행을 고려하면 단순 보수가 아닌 조선소 확장 공사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김정은이 2026년 6월 5천t급 구축함 ‘최현’호 취역식에서 향후 5년 동안 1만t급 순양함을 포함해 매년 5천t급 이상 수상함 2척을
건조하라고 지시한 뒤 처음 확인된 군함 생산시설 확충 정황이다.
북한은 라진조선소를 동해권의 핵심 군함 건조기지로, 남포조선소를 서해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수도권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전방 화력 증강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RFA는 지난 16일 기준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개성 남쪽 DMZ 인근 군사기지에 길이 약 52m의
동일한 형태 건물 최소 21개를 신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시설은 DMZ에서 북쪽으로 수㎞, 서울에서는 직선거리 약 52㎞에 위치한다.
미국 민간 위성사진 분석가 제이콥 보글은 이 건물들이 차량이 한쪽으로 진입해 반대편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관통형 구조이며,
로켓 발사대를 세운 상태에서 정비할 수 있도록 지붕도 높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방사포 관련 시설을 은밀하게 확대해 왔다며 DMZ 일대에서 확인된 시설 중 위협 수준이 높은 축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조셉 버뮤데즈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진입로 구조상 초대형 미사일 발사차량보다는 방사포와 지원 차량을 수용하는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브루스 베넷 전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올해 2월 공개한 600㎜ KN-25 초대형
방사포용 이동식 발사차량 50대와의 연관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2026년 5월 군사분계선 일대를 사실상의 국경으로 규정하고 최전방 무장 강화와 요새화를 주문했으며,
6월에는 김정은 참관 아래 사거리 최대 90㎞로 개량된 240㎜ 방사포 등 대남 타격용 무기시험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설 확충이 이러한 전방 전력 강화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위성사진에서 실제 방사포나 발사차량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일한 구조의 시설 21동이 집중적으로 들어선 점을 감안하면
추가 전력을 전진 배치하기 위한 기반시설일 가능성이 가장 설득력 있다는 평가다.
결국 북한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장거리 추진체 기술을 고도화하고, 동·서해 조선소에서는 대형 전투함 생산 기반을 넓히며,
DMZ 인근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을 위협할 방사포 운용 능력을 강화하는 다층적 군비 증강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핵과 미사일, 해군력과 재래식 전방 화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김정은 정권의 행태는 북한이 대화보다 군사적 압박과
위협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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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