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마루쪽은 미닫이문 뒷마루쪽은 조그만 여닫이 문

나무문인데 창호지로 비추는 햇볕이 따스했다

지금 거실은 격자무늬 반투명 유리인데 어릴때 집 마루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던거 기억난다

 

그때에는 초등학생이었는데

나도 어른이되면 당연히 내집이 있을거라 생각했었어

지금 지내는 월세집 내게 아니지

얹혀사는 기분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거 있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알바하러 갔는데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잠깐 있었어

커피숍 들어가서 쉬는데 옆 테이블에 할머니들이 큰소리로 얘기하는거야

 

일본은 여자가 남편이 여럿이라며?

애마다 아빠가 다른데 어쩌구저쩌구

 

들으라고 하는 말인데

나와 어떤 관계가 있나 생각해봤어

그럼 일본여자는 생활비 어디서 받지? 누구랑 살까?

나는 누구일까 내 친부모 가족은 어디 있을까

내가 낳은 자식이라고 믿은 애들은 친자식이 맞을까?

 

중고등 참고서에 비상이라는 출판사가 있다

나도 학교 다닐때 아니 불과 몇년 전만해도 내 사업체를 차려 돈벌고 잘 살줄 알았어 그런데 사람들은 계속 나를 배신했지

나는 여전히 가난하고 외로운데 외출해서 만나는 사람들은 한푼이라도 더 가져가겠다고 싸운다 그들의 안중에 나는 없고 배려도 없다

아들딸의 앞길을 가로막는 타도해야할 대상으로 보더라

 

충분히 이용해 먹었다는 건가? 나보다 나이가 20~ 30서 정도 나이가 많은데 모르는 사람이 옆에서 시비걸면 짜증나서

그럼 내 친자식들은 낳아주고 길러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나에게 집이나 돈을줄까?

 

밥을 먹으러 갔어 2층이었는데 창문밖으로 공원 잔디와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그냥 한가지 단어가 머리속을 맴돌았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나는 내게 없어 주위사람들이 사기쳐서 뺐어갔다

거기에 자식들도 가담했어

내 편이 없어서 외롭다 우울증이 심해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