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서 미처 다 못한 이야기들 1)"태어나 보니 죄수" 태생부터 지옥이었던 완전통제구역 신동혁은 수용소 안에서 모범 죄수들끼리 강제로 결혼해 태어난 '수용소 2세대'였음 수용소 밖의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돈이 무엇인지, TV가 무엇인지 전혀 모른 채 태어날 때부터 죄수로 자랐음 삼촌이 남한으로 도망쳤다는 이유 하나로 온 가족의 피가 오염되었다며 연좌제에 묶여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고, 쥐나 뱀을 잡아먹으며 겨울을 버티는 게 일상이었음
2)"고기 배불리 먹는 나라가 있다" 탈출의 도화선이 된 외지인 평생 수용소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신동혁에게 바람을 넣은 건 평양 출신의 고위층이었다가 숙청되어 들어온 동료 죄수 박 씨였음 박 씨는 기계 수리를 가르쳐주던 신동혁에게 대낮에도 불이 켜지는 도시의 풍경, 매질당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삶,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과 남한에 가면 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음 이 이야기가 신동혁의 심장을 때렸고 평생 처음으로 '탈출'이라는 미친 독기를 품게 만든 계기가 됨
3) "친구의 시체를 밟고 넘었다" 고압선 울타리의 비극 탈출 당일, 두 사람은 감시병의 순찰 주기인 10분의 틈을 타 4m 높이의 고압선 울타리로 전력 질주했음 하지만 앞서 달리던 박 씨가 먼저 철조망 사이로 몸을 밀어 넣다가 수천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유선에 걸려 펑 소리와 함께 그자리에서 즉사해 버렸음 뒤따라오던 신동혁은 멈추지 않고 친구의 지독한 시체를 방패이자 발판 삼아 철조망을 통과했음 이때 다리가 고압선에 닿아 심각한 3도 화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져 경계선을 넘어갔음
4) "가짜 군복과 담배 몇 갑" 국경을 뚫은 기적의 위장술 탈출 후 신동혁은 인근 민가의 창고를 부수고 들어가 낡은 북한군 군복을 훔쳐 입었음 화상 입은 다리를 이끌고 화물 열차와 트럭을 얻어 타며 3주 동안 굶주림 속에서 북한 북부 국경까지 기어갔음 신분증도 없었지만 탈출 가방에 챙겨둔 담배 몇 갑과 식량을 북한 국경 수비대에게 뇌물로 쥐여주며 "중국에 있는 친척을 보러 휴가 나온 군인"이라고 뻔뻔하게 사기를 쳤음 이 대담한 사기극에 속은 경비병들이 문을 열어주며 마침내 중국 땅을 밟았고, 이후 남한 대사관을 통해 서울로 와 세계적인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