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지주사 출범…파이브가이즈·벤슨·아워홈 수익성 개선 과제

[뉴스임팩트=이나현기자] 한화그룹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형제 중 가장 먼저 독자노선을 걷게 됐지만,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가 꼬리표처럼 붙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제75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선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이끌어온 사업군을 중심으로 한 신설법인 출범을 위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1호 의안으로 다룬다. 안건 통과 시 내달 1일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 등 테크 분야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사업이 분리되고, 같은달 25일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으로 재상장된다.
업계는 이번 인적분할로 오너 3세간 역할 분담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존속법인 ㈜한화에서 각각 방산·조선·에너지 사업과 금융 사업을 맡고,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신설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서 유통, 호텔·레저, F&B, 로봇 사업을 이끌게 된다.
다만 김 부사장의 독자 경영 체제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적지 않다. 그가 진두지휘해 자금을 쏟았던 파이브가이즈, 벤슨, 아워홈 등이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6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지난해 7월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1년이 되도록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흑자를 내고 있어 경쟁 브랜드에 비해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에프지코리아의 매출은 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69.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90% 줄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는 지난해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첫 매장을 여는 것으로 시작해 현재 매장수를 19개로 늘리며 공격적인 출점 정책을 펼쳤으나, 매출은 43억원에 그쳤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반면, 벤슨은 자체 생산 체제를 선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벤슨은 100호점 수준의 운영 규모를 확보하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예정된 운영자금 대여액을 포함하면 한화갤러리아가 지금까지 벤슨에 출자와 대여를 통해 투입한 자금이 53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해 5월 7509억원을 들여 지분 50.6%를 인수한 아워홈도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워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4497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판매관리비·인건비 추가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9.3% 줄어들었다.
아워홈 대주주인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은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4월 자신의 SNS에 “김동선 씨는 PE운영자가 아니라 경영자여야 한다”며 “PE 출신의 미성숙한 임원 데려다 숫자만 부풀리는 PE식 수작을 그만두고, 회사 경쟁력인 핵심 자산을 함부로 매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사장은 신설 지주사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