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만화 등을 보면,



제자가 스승을 찾아간다.

그러나

스승은 제자 따위 받지 않으니 꺼지라며 문을 닫고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제자는 굴하지 않고

스승의 집 앞에서 거지처럼 기거하면서

시키지 않아도 스승을 섬기고 온갖 수발을 들고 스승을 모신다.



그렇게 변함 없이 6개월이 가고 1년이 가고,

스승은 지켜본다.



그러다가 지나가면서 슬쩍 가르침을 흘린다.

그것을 열심히 노력하여 기어이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 때,

그제서야 스승은 더 높은 수준의 것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왜 이런 일화를 이야기 했는가 하면,

스승은 제자 따위 가르치든 가르치지 않든, 

나을 게 없기 때문이다.

얻는 게 없다.

평온한 일상에 귀찮고 번거로운 방해물이 하나 늘은 것 뿐이다.



그래서 자질을 가진 제자가 최소 저정도 성의를 보이고 노력을 해야 가르칠까말까 하는 것이다.



요즘 인간들은 매매에 익숙하다.

뭐든지 돈으로 사고 팔려고 한다.

영성이나 지혜 등을 쉽게 돈으로 거래 하려고 한다.

즉, 

면죄부 같은 것을 돈으로 사고 팔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인간들이 바라는 바대로,

가짜 스승들은 우매한 인간들을 모아 종교를 만들거나 혹은 강의 팔이를 한다.

그럴듯하게 건물을 지어 놓고 전설 몇 개 만들어서 퍼뜨리고 

추종자들을 모으거나 매수해서 조직을 만들거나 한다.



가르치기 위해 먼저 다가간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짜이기 때문에 영업 활동을 하는 것이다.

영업활동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세상의 처세술이다.



그들은 가짜들이다.

자신이 진짜이고 진짜를 가지고 있다면,

굳이 다른 인간들의 군집 따위가 필요가 없다.



자기가 진짜를 가지고 있다면,

진짜의 길로 홀로 조용히 숨어서 매진 할테지,

다른 사람들을 모아서 외부적으로 뭘 어쩌지는 않을 것이다.



지혜가 있는 자라면 인간을 피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지,

인간을 환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것은 가짜다.



나는 명백히 부처를 가짜로 본다.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해탈하지 않고 세상에 남아서 어쩌구 저쩌구,



자기가 선각자이면,

왜 굳이 다른 인간이 필요할까.



왜 다른 사람들을 모아야 할까.

왜 종교를 만들 필요가 있는가.



그럴 필요는 없는 것이다.

세상을 파괴할 목적 이외에 다른 이유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누구든 종교를 만드는 이유는 오직 세상을 파괴할 목적 이외는 없다.



그래서

그저 조용히 세상에 있다가 조용히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아무리 길을 안다고 하더라도,

나도 제자 따위는 가르치지 않는다.



인간들은 누군가 공짜로 쉽게 가르쳐 줄 거라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 진짜라면 쉽게 가르치지 않는다.

진짜는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진짜는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지능이 있는 자라면,

삶을 살다가 우연히 진짜 지혜의 끄트머리라도 발견하면

눈에 불을 켜고 그것을 득달같이 붙잡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돈, 밥, 여자, 가족, 세상 따위 눈에 보이지도 않고 지혜에 매진한다.



일생에 한 번 조차 없을 수 있는 그 천운을

그냥 스쳐 지나보내지 않는다.

그 스쳐지나갈 뻔한 지혜의 길로 끝까지 간다.



지혜는 쾌락도 아니고, 즐거움이나 재미도 아니므로,

저능한 자들은 지혜를 가치있게 여기지 않는다.



추후 그들은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거대한 용량의 그릇으로 지혜를 채우면,

뭐가 진짜 지혜이고 가짜 지혜인지 알게 될 수도 있다.



지능 있는 자는,

지혜를 발견하면 마치 목말라 죽기 직전에 마시는 물처럼 다른 것을 다 버리더라도 눈 돌아서 그것만을 꽉 붙잡는다.

다른 자들은 그저 버려진 과자 봉지를 보듯 지혜를 그저 하찮은 쓰레기로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르침이 있는 건,

배움을 받을 자의 본성, 자질이 지혜에 입각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만약 프로 운동 선수인데,

자기를 찾아온 어떤 제자가,

선천적으로 뛰어난 자질을 보이고,

현명하고, 선하고,

인성이 바르고,

스승을 잘 섬기고, 잘 따르고,

겸손하고, 다른 길로 눈을 흘기지 않고, 정진하고, 

비전이 보이고,



등등 한다면,

굳이 안가르치기도 뭐하니 그냥 가르치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첫 눈에 딱 그 됨됨이가 되지 못함을 알아보고,

"아, 그렇습니까, 실례합니다만, 지금은 원생 모집을 하지 않습니다"

하고 문을 굳게 닫아 버리는 것이다.



세상은 항상 잘못되어 있었지만,

갈수록 더 잘못되고 있다.

그 잘못된 세상에 물들어 있는 자가 잘못된 세상을 기준으로

'진짜'를 그렇게 타락한 세상식으로 취급하려고 한다면,

잘 되지 않을 것이다.



길은 하나 뿐이다.

현자의 길.



그 현자의 길은 다양한 말들로 표현 되지만,

사실 하나의 길이다.



인간들은,

정말 아무것도 배우지 않아도 괜찮을까.



무기는 현자가 쥐고 있지, 인간들이 쥐고 있지 않다.



더군다나 모종의 사악한 집단에 의해 재앙이 세상이 닥치고,

방사능이 팽배해지는 이 지구 멸망의 때에,



누구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가.

돈 버는 스킬이나 외국어 따위를 배워서 재앙을 대처할 수 있을까.

아니,

남들 개나소나 다 가는 쉬운 길로 가면,

어떻게든 되리라고 여기는가.

거긴 지옥으로 가는 길이다.



재미, 즐거움, 쾌락 등은

삶의 고통을 잠시 잊게 해주지만,

삶의 고통의 원인은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인간들은 무지하나,

현자는 가르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