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무섭노' 일베 감별법에... 野 "끝말로 사상 검증, 경악"



 

이해인 기자
조선일보 2026.07.05.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리센느  원이, 미나미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리센느 원이, 미나미. /유튜브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5일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며
영남 사투리와 일베 이용자들이 쓰는 ‘노’ 사용을 구별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최근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무섭노”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른바 ‘일베’ 논란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야권에서는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 하는 것이냐” “숨 막힌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이하
부산 사람의 구별법을 참조하시길 (바란다)”며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했다.

 

조 전 대표의 이 같은 글은 최근 경남 거제 출신인 아이돌 ‘원이’가 유튜브에서 “무섭노”라고 한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온라인에선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는 이야기와 “자연스러운 사투리”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른바 '일베 말투 감별법'. /조국 전 대표 페이스북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른바 '일베 말투 감별법'. /조국 전 대표 페이스북

 




조 전 대표는 “영남의 질문 문장에서 ‘나’와 ‘노’는 구별돼 사용된다”며 “‘나’는 예·아니오를 확인할 때 사용하고,
‘노’는 구체적 상황 설명을 요청할 때 사용한다”고도 썼다.
무섭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맥락을 볼 때 ‘무섭노’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자 야권에선 비판이 나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9년 죽창을 들자던 분이 오늘은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고 한다”고했다.
그는 “경남 거제 출신의 스물두 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 일부에서 ‘노’가 밈이 된 것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의 성씨와 그분이 평생 쓰신 경상도 사투리를 결합해
만들어 낸 것이었다”며 “그런데 밈을 만든 사람들을 타박한다며 말을 뿌리째 뽑아 버리면, 경상도 사투리는 정말 그 사람들만
쓸 수 있는 말이 된다. 그것이야말로 일베가 가장 바라던 승리”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스무 살 남짓 된 아이돌 멤버의 방언까지 들먹이며 갈라 치기를 해야겠느냐”며
“숨 막히는 감시 사회”라고 했다. 그는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일베 구별법’이라며 가이드라인을 올렸다”며
“방언마저 기계적 일베 표현으로 낙인찍는 모습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고 했다.

 

여권에서도 비슷한 비판은 이어졌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젊은 가수가 ‘무섭노’라는 말을 했다고,
저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 조롱하는 일베인지 영남 사투리를 쓴 것인지, 감별하는 대잘난척 파티가 열리고 있다”며

“특히 청년기 때 가방에 ’자본론‘ 넣어 다녔다고, ‘너 이런 불온서적이나 갖고 다니는 거 보니 공산주의자이고 북한의 지령을
받은 놈일 게 틀림없다’며 때려잡던 시기를 통과했거나 그 시기를 근접해서 살았을 이들이,
중년이 되어 그러고 있는 장면은 한심함을 넘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에는 맥락이 있다”며 “누가 일베에 심취해 노무현 대통령 조롱하는지,
아니면 이미 그 원의미를 상실한 채 보편화되어버린 말을 자연스레 쓰는 사람인지, 어미 하나로만 감별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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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정당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