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
새벽은
늘 이름도 없이 찾아온다.
낡은 작업복을 걸치고
무거운 신발끈을 묶는 사람들.
그들의 하루는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한 번 더 들고,
한 걸음 더 걷고,
한 번 더 버티는 일이다.
손바닥의 굳은살은
시간이 남긴 상처가 아니라
살아왔다는 증명이고,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은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정직한 언어다.
누군가는
빛나는 건물만 바라보지만,
그 건물의 기둥에는
이름 없는 노동자의 하루가 서 있고,
누군가는
따뜻한 밥을 먹지만,
그 밥상에도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길이 놓여 있다.
노동은
단지 돈을 버는 일이 아니다.
오늘을 내일로 이어 주는 다리이며,
절망 속에서도
사람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의지다.
세상이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아도,
해는
매일 같은 자리에서 떠오르듯,
노동하는 사람은
묵묵히 자신의 삶을 세운다.
그리고 그 조용한 발걸음이 모여
도시를 만들고,
가정을 지키고,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가장 위대한 것은
화려한 박수가 아니라,
오늘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의
한 걸음이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