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여름밤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 편안히 누워 있다만
속은 썩어서 문드러져가는
그런 남자였다
방 한켠의 차가운 벽에 자신의 등을 의지하고
깊은 고독에 절여진 눈동자로 방구석 곳곳을 감시한다
남자는 떨고 있었던것이다
담담히 차가운 자신의 거울과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음에도 선선한 여름밤의 향기와
음울하고도 잔혹한 세상의 냉기가 남자의 몸을 감싸자
육체의 떨림은 곧 마음의 떨림이 되어버렸다
지독하고 지독하게도 반복되어지는 이 두려움은
남자에게는 너무도 익숙하다만 매번 다른 감각을 주었다
이제 고통은 남자의 전부가 되어버린듯
매일 밤마다 두려움을 겪는것이 오히려 남자를 안심시켰다
남자에게는 고통과 공포가
세상을 무서워하며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이
평온한 죽음과도 같은 안식일것이다
진정 그가 바라지 않는 것은 무존재이겠지
남자는 자신의 존재함을, 고통을 경유해서라도 느끼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오늘도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에 감사하며
이불 속을 파고든다
그의 고독을 덮기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