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쓸데없이 존심만 강해서 남한테 아쉬운 소리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뭐 먼저 사주겠다고 말한 사람도 없었던 거 같노 유일하게 딱 한번 얻어 먹은 건 십수 년 전 강남에 사는 사촌동생이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 형 참치회 좀 사준다고 했는데 내가 참치회 한번도 먹어 본 적은 없지만 엄청 비싸다는 건 알고 있어서 그냥 뼈해장국이나 한그릇 먹자고 했더니 동생이 감자탕을 시켜줘서 감자탕에 소주 먹고 2차는 내가 편의점에서 캔맥주라도 사주려고 했더니 동생이 치맥 먹자고 데리고 가서 치킨 시키려고 허길래 미안해서 치킨너겟으로 먹자고 해서 치킨너겟에 맥주 한번 얻어 마신 게 유일하게 낙향 후 남한테 얻어 먹어 본 건데 동생이 미리 연락하고 왔으면 늘 그렇듯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고 사양했을 텐데 예고도 없이 찾아와서 얼떨결에 얻어 먹고 말았지만 지금도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다 내가 돈 벌면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평생 백수로 살 거 같어서 그 동생한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