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목포기억식에서 추모객들이 날린 노란 종이비행기가 놓여있다. photo 뉴스1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세월호 참사 생존 피해자의 안타까운 부고를 전하며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말이 생존자들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22일 SNS에 "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세월호 참사 직후 극심한 고통 속에서 여러 번 친구들을 따라가려고 했던 OO가 결국 안산하늘공원 친구들 곁으로 갔다"고 전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잘 살면 좋겠다는 마음에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거 하면 안 되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존 학생들은 친구들이 죽어가는 것을 직접 보면서 힘겹게 살아 돌아왔다"며 "나만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눈총도 받고 죄책감에 꿈은커녕 당장 삶을 살아가기에도 힘겹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자신만의 삶도 엉망이 되어버린 경우가 대다수"라며 "그런 생존 학생들에게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건 2차 가해를 넘어 거의 살인에 가까운 끔찍한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특히 죄책감 같은 건 갖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그렇게 살아만 주어도 좋겠다"며 "떠나간 친구를 보며 여전히 숨어서 아파하고 있을 생존 학생들을 생각하면 참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

또 "다들 나쁜 뜻으로 하는 얘기가 아닌 건 잘 안다. 오히려 잘 살아내면 좋겠다는 바람일 것"이라면서도 "이런 일이 생기고 생존 학생들이 힘들어하면 정말 아프고 미안하다. 이들에게 좀 숨이라도 쉬게 해주면 좋겠어서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벌써 스물아홉"이라며 "생존 학생이라는 표현도 안 맞겠다. 생존 피해자라고 하면 될까? 항상 모든 게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당시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 출신 박모 씨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요청에 따라 유족은 21일 경기 안산시와 협의해 참사 희생 학생들이 다수 안치된 안산시 하늘공원에 고인을 안치했다.



세월호 생존 피해자의 안타까운 부고…"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하나요"


뭐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