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 잠수함 대전 … 김동관 경영능력 시금석
- 박종국 기자
- 입력 2026.06.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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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우선협상자 선정
독일 티센크루프 3000톤 최신형 노르웨이 주문 우선 배정
김동관 부회장 24조 에너지 인프라 캐나다 투자 덤으로 제시

[뉴스임팩트=박종국 기자] 총사업비 60조 원 규모의 대형 국방 프로젝트인 캐나다 신형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이달 말로 임박한 가운데, 수주 유력 후보인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와 대한민국 한화오션이 막판까지 치열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초기 주식시장과 방산 업계 일각에서는 독일의 동맹 네트워크를 앞세운 공세에 한국의 수주 가시성이 흐려졌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한화오션이 독보적인 납기 능력과 파격적인 현지 경제 협력 카드로 맞불을 놓으며 판세는 다시 안개 속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독일, 자국 해군 납기까지 양보하며 NATO 동맹 프리미엄 강조
독일 정부와 TKMS가 내놓은 카드는 파격적이다. 독일은 장거리 작전 능력이 필수적인 캐나다 해군의 요구에 맞춰 기존 모델을 대형화하고 다이아몬드형 스텔스 선체를 적용한 3,000톤급 최신형 잠수함 Type 212CD를 제안했다.
특히 독일은 한국의 강점인 조기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자국 및 노르웨이 해군이 선주문해 둔 물량을 캐나다에 양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를 통해 2036년까지 첫 4척을 인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독일-노르웨이-캐나다 3국이 총 24척의 동일 잠수함을 운용하는 공동 잠수함대(Shared Fleet) 구축을 제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의 강력한 안보·군수 결속력을 무기로 캐나다 군부를 공략하고 있다.
한화오션, 검증된 리튬 배터리와 24조 원 규모 에너지 인프라 연계 승부수
이에 맞서는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이미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인 세계 최고 수준의 3,000톤급 잠수함 KSS-III(장보고-III) Batch-II를 전면에 내세웠다. 독일의 제안서가 아직 종이 위 설계인 반면, 한국의 잠수함은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장기 잠항 능력이 검증된 ‘실체’가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납기 면에서도 독일보다 빠른 2032년 조기 인도(2035년까지 4척 인도)를 약속했다. 여기에 캐나다 방산 역사상 유례없는 파격적인 경제 패키지도 더했다. 잠수함 수주 시 K9 자주포의 캐나다 현지 생산 기술 이전을 제안한 것은 물론, 캐나다 현지 에너지 기업과 24조 원(157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 생산설비 건설 프로젝트 참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캐나다 정부가 중시하는 ‘현지 산업 기여도’ 평가를 완벽히 정조준했다.

방산·에너지 아우른 김동관 부회장, 글로벌 리더십 시험대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한화그룹의 장남이자 방산·에너지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진정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인수 이후 대우조선해양 시절의 부실을 털어내고 체질 개선에 성공했는지를 증명하는 첫 대형 무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오션이 캐나다에 제시한 24조 원 규모의 FLNG 프로젝트 협력과 방산 기술 이전 등은 한화그룹의 핵심 축인 에너지와 방산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전략으로, 김 부회장이 그동안 주도해 온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과 직결된다. 이번 글로벌 초대형 프로젝트의 성패에 따라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와 후계자로서의 경영 리더십은 확고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주식시장 분할 발주 우려 딛고 반등… 6월 말 최종 주사위 던져진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독일 TKMS 모기업의 주가 급등과 현지 매체를 통한 6척씩 분할 발주(반토막 수주) 루머가 돌며 한화오션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비(非)NATO 국가라는 지정학적 약점이 부각된 탓이다.
그러나 최종 발표가 임박하면서 기류는 다시 바뀌고 있다. 한화오션이 캐나다 최대 건설사인 PCL 등 현지 기업들과 동·서부 양 해안에 유지·보수·정비(MRO)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감점 요인을 지웠고, 이달 중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방한 및 한화 거제사업장 방문 등 외교적 호재가 맞물리며 주가는 다시 안정을 찾고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양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독일의 전통적인 나토 안보 결속력과 한국의 압도적인 건조 역량 및 경제적 파트너십 제안이 정면충돌하는 형국”이라며 “캐나다가 경제실리적인 측면을 택할경우 한국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