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K2: 험악한 산
K2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지만, 에베레스트보다 훨씬 더 오르기 어렵다.
끊임없는 가파름: 에베레스트는 서쪽 계곡(Western Cwm) 같은 계곡과 고원 지대가 있어서 쉬어갈 수 있지만, K2는 거대한 뾰족한 피라미드 모양의 바위와 얼음 덩어리다. 베이스캠프를 떠나는 순간부터 끝까지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야 해서 극도의 체력을 요구한다.
극한의 테크니컬 클라이밍: 에베레스트의 일반 루트는 힘든 '설산 하이킹' 수준이지만, K2는 최고 수준의 혼합 클라이밍(바위와 단단한 얼음 모두 다뤄야 함)이 필요하다. 하우스 굴뚝(100피트 높이의 수직 바위 틈)이나 블랙 피라미드(가파르고 얼음이 덮인 바위면) 같은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보틀넥과 매달린 세락: 정상 가까운 8,200m 지점에 있는 악명 높은 '보틀넥'은 50~60도 경사의 좁은 협곡이다. 바로 위에 거대한 불안정한 빙벽(세락)이 매달려 있어서, 이 '시한폭탄' 바로 아래를 지나가야 한다. 세락이 부서지면 대규모 눈사태가 일어나 안전로프까지 끊어지는데, 2008년에 이 때문에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혹독하고 예측 불가능한 날씨: 카라코람 산맥 더 북쪽에 위치해 있어서 히말라야보다 훨씬 더 춥고 바람도 세다. 날씨가 매우 변덕스러워서 맑은 하늘이 순식간에 치명적인 눈보라로 바뀌곤 한다.
2. 안나푸르나 I: 빈번한 눈사태로 악명 높은 산
안나푸르나는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역사적으로 8,000m급 봉우리 중 등정 성공자 vs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다. 오랫동안 성공해서 정상 오른 사람 3~4명당 1명꼴로 사망자가 나왔다.
객관적 위험: 등반가들은 위험을 주관적 위험(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 페이스나 장비 등)과 객관적 위험(통제 불가능한 환경 위협)으로 나눈다. 안나푸르나는 완전히 객관적 위험이 지배하는 산이다.
눈사태 지형: 안나푸르나 북벽 일반 루트는 거대한 눈사태 통로를 그대로 지나가게 설계되어 있다. 집 한 채 크기의 거대한 세락들이 언제든지 부서져 내려오면서 산 전체 면을 수백만 톤의 얼음으로 쓸어버린다. 위에서 산 전체 규모의 눈사태가 터지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살아남을 수 없다.
거대한 적설량: 안나푸르나 산괴의 지형이 남쪽에서 올라오는 열대 기후를 막아주는 장벽 역할을 해서, 잦고 강한 폭설이 내린다. 이로 인해 깊고 불안정한 눈판이 형성되어 눈사태 위험이 극대화된다.
3. 에베레스트: 안전망을 갖춘 산
에베레스트와 이 두 산의 가장 큰 차이는 지형이 아니라 사람의 손길이다.
에베레스트 등반은 고도로 상업화된 산업이다. 매년 봄, 최고 수준의 셰르파 팀들이 베이스캠프부터 정상까지 안전로프와 알루미늄 사다리를 계속해서 설치한다. 날씨 예보도 매우 정확하고, 산에는 항상 수백 명의 등반가가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기 쉽다.
반면 K2와 안나푸르나는 고립되어 있다. 시도하는 팀이 훨씬 적어서 잘 닦인 길도 거의 없고, 고정 로프도 부족하며, 구조가 필요할 때 백업도 거의 없다. K2와 안나푸르나에서는 거의 전적으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