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호랑나비

 

여름이 다가온 길목,

햇빛은 여전히 따사한데

너는 길바닥에 누워 있었다.

 

한때는 꽃과 꽃 사이를 건너며

바람보다 가볍게 날던 날개,

검고 노란 무늬는

작은 태양처럼 빛났었는데.

 

이제는 움직임 없는 몸으로

먼지 곁에 머물러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르고,

자동차 소리도 모른 척 흘러가지만

나는 잠시 걸음을 멈춘다.

 

너는 죽었으나

네 날개에 스쳤던 바람은 죽지 않았고,

네가 앉았던 꽃들의 계절도

어딘가에서 다시 피어나고 있다.

 

짧은 생을 다 마친 작은 나비여,

길바닥은 너의 마지막 침대가 되었지만

하늘은 한때 너의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슬픔만 말하지 않으리.

 

너는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한 생을 끝까지 날아간 것이다.